법원을 다녀오다

By | 2015년 2월 26일

어제 “지급명령서”를 받고서 오늘 “이의제기 신청서”를 제출하러 법원에 갔다. 이 지급명령에 대하여서는 추후에 모든 일이 종결된 후에 아주 긴 글로 설명을 하게 될 것이다. 이미 “평정심유지하기“와 “일상으로 돌아가자“라는 제목의 글에서 잠깐 언급한 적이 있지만, 블로그에 올렸던 짜장면 사진 한장으로 인해 한달 넘게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아까운 시간들이지만 결코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

전에 준비해 두었던 자료를 첨부하여 이의제기를 하려고 법원에 간 것이다. 종합민원실의 담당직원이 연락할 일이 있으면 연락할 수 있도록 나의 휴대폰번호를 적어두라고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필요하면 우편으로 올 것이기 때문이고, 또 그 서류에 적은 전화번호로 그 업체에서 전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자료를 스캔해서 그 업체에 보낸다고 한다). 그동안 연구실로 수많은 전화를 해댔던 그 업체에게 내 휴대폰번호를 알려줄 수 없기 때문이다.

전주지방법원 건물 입구에 주차를 하고 내려서 안내소 앞에서 근무중인 전경(?)에게 “종합민원실이 어디냐?”고 물으니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이런, 대감보다 대감집 머슴이 더 높다고 했던가? 아무튼, 일단 서류접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민원실로 갔다. 언덕 아래에 이상하게 지어진 3층건물의 1층이 종합민원실이다. 입구에 안내직원이 한명 앉아 있고, 나는 안내에 따라 4번 창구에서 “이의제기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으로 어떤 진행과정을 거치나요?”라고 묻자, “정식재판에 회부됩니다”라고 답한다. 아마도 한달전만 해도 이런 말을 들으면 마음이 심란했을테지만, 이제는 그려려니 하게 되었다. 세상살다 보니 이제 많이 거칠어졌나 보다. 이렇게 세상을 거칠게 살고 싶지 않았는데 좀 아쉬운 대목이다.

세상살면서 경찰서와 법원을 가는 일이 없기를 늘 바래왔지만, 어찌하다 보니 법원까지 다녀오게 된 것이 많이 아쉽다. 물론 그렇게 함으로서 이렇게 블로그에 글 하나가 추가되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법원의 현관에 쓰여있는대로 “자유.평등.정의”가 억압과 불평등과 악을 이기는 세상이 되길 소망해 보는 것이다.

전주지방법원 건물

전주지방법원 본관

전주지방법원 종합민원실

전주지방법원 종합민원실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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