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베트의 만찬 (Babette’s Feast)

By | 2015년 5월 17일

어지럽게 펼쳐진 작은방의 책장을 정리하다가 DVD하나를 발견했다. “바베트의 만찬”(1987년, 덴마트 영화)이다. 오랫동안 DVD장에서 보이지 않길래 누구엔가 빌려준 것인지 아니면 잃어버린 것인지 헷갈려서 한참동안 찾다가 잊고 지냈었는데, 그 DVD가 나온 것이다. 언젠가 한번 잃어버린(아마도 누군가에게 빌려주었으리라 짐작된다) 후에 다시 구입한 것인데 그것마져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참이었다.

이 영화의 배경은 칙칙한 덴마크의 시골 바닷가이다. 헐리우드식 영화에 익숙한 우리에겐 ‘이게 뭐야?’라는 소리가 입밖으로 나올 수 있는 영화의 시작이다. 영화는 시골에 살아가는 노인들의 움직임처럼 그렇게 느리게 진행된다. 그런데 영화에서 눈을 뗄 수 없는 매력에 빠지게 된다. 느린 대사와 느린 진행이지만,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 내면에서 영화의 스피드를 만들어낸다. 독특한 영화이다.

이 영화를 다 보고나면 내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감동이 있다. 사랑, 화해, 용서, 위선, 거짓, 질투, 등의 인간의 삶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감동은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드는 힘이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보여준다. 물질만능주의에 젖어가는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소중한 메시지가 그 영화안에 있다. 대사 하나하나를 음미하며 이 영화를 즐겨보길 권한다.

2 thoughts on “바베트의 만찬 (Babette’s Feast)

  1. 김은영

    케이프타운에서 저와 이야기 도중 이 영화도 화제로 나왔답니다.
    시종 잔잔했던 영화였습니다.
    다시 한번 감상 하렵니다.
    저에겐 반가운 추억을 주셨네요.
    >> 케이프타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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