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의(知情意)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 본다

By | 2016년 2월 2일

어제 하루동안 20여명이 나의 블로그에서 지정의(知情意)에 관한 글을 검색해서 관련글들을 읽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갑자기 이 글을 이렇게 많이 읽지?라는 질문과 함께 다시한번 지정의의 정의를 사전적 의미에서 찾아 정리해 본다.  내 블로그에는 지정의에 관련하여 쓴 글들은 두 개가 있다.

지정의에 관련된 글을 쓰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내 스스로 지정의의 균형잡힌 삶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정의란 보는 관점에 따라 그 정의가 조금씩 달라보이지만, 결국은 지정의에 대한 고뇌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접근이다. 인간의 본질에 접근하려는 인간의 노력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하여왔다. 지금도 인간 본질에 대한 고뇌와 성찰은 계속 되고 있다.

아마도 아래에 인용한 국어사전, 지식백과, 교회용어사전에 나와 있는 지정의의 정의를 자세히 살펴본다면 좋을 듯 하다.

[네이버 국어사전] 지정의 知情意

<심리> 인간의 세 가지 심적 요소인 지성(知性), 감정(感情), 의지(意志)를 아울러 이르는 말.

[네이버 지식백과] 지정의 知情意 (문학비평용어사전, 2006. 1. 30., 국학자료원)

지식, 도덕, 신체라는 구분으로 인간을 이해하던 1900년대의 지덕체(智德體)론은 1910년 이후 새로운 인식 체계인 지정의(知情意)론에 의해 비판받는다. 인간의 정신을 지(知, Erkenntnis), 정(情, Gefühl), 의(意, Begehrung)의 세 가지 능력으로 구분한 지정의론은 이광수를 포함한 대부분의 일본 유학생들에 의해 폭넓게 수용된다.

지정의라는 심리학적 삼분법을 동원하여 이광수가 역설한 것은 다름아닌 정(情)을 기초로 하여 성립하는 문학의 가치였다. 이광수는 지, 정, 의 사이에는 어떠한 우열 관계도 존재하지 않음을 전제하고 지나 의와 마찬가지로 정(情)도 그 자체의 만족에 대한 요구를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문학이란 바로 “인(人)의 정(情)을 만족케 하는 서적”이며 문학의 독립적이고 자율적 가치는 여기서 비롯한다는 것이다.

정(情)의 충족이란 미(美)의 추구에 연결되는 것이었다. 지정의라는 심리학적 구분은 그것의 충족이 목표로 하는 바에 따라 각각 진, 미, 선이 대응되기 때문이다. 이에 문학은 음악, 미술과 같은 다른 하위범주들과 함께 예술이라는 상위 범주에 포괄됨으로써 예술의 한 독립적인 갈래로 자리 잡게 되었다. 정(情)이란 또한 주체로서의 자기(自己)를 강조하는 개념이다. 정에서 중요한 것은 집단이나 보편이 아닌 솔직하게 반응하고 행동하는 개인이기 때문이다. 세계의 중심은 자기이며 자신의 순수 감정이야말로 중요하다는 생각이 인식의 근본틀을 형성했다. 그러나 고독을 토로하고 사랑을 갈구하는 개인의 목소리는 균열을 거듭한다. 이광수의 『무정』이 지정의라는 기획에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추상적인 계몽의 힘이 정(情)을 갈구하는 개인의 목소리를 압도하고 만 것도 이 때문이다.(권보드래)

참고문헌  

  • 권보드래, 『한국 근대소설의 기원』, 소명출판, 2000년
  • 문학사와비평연구회, 『한국문학과 계몽담론』, 새미, 1999년

[교회용어사전 : 교회 일상] 지정의 [ 知情意 , intellect , emotion and volition ]

인간의 세 가지 심적 요소(정신 활동의 근본 기능)인 ‘지성'(知性), ‘감정'(感情), ‘의지'(意志)를 아울러 이르는 말. 한 마디로 그 사람 자체 곧 ‘전인격'(全人格)이라 할 수 있다.  (교회용어사전 : 교회 일상, 2013. 9. 16., 생명의말씀사)

지정의(知情意)를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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