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그리고 금메달

By | 2016년 8월 14일

올림픽이 한참 진행중이다. 올림픽의 표어는 “Citius, Altius, Fortius(더 빨리, 더 높게, 더 힘차게)”이다. 스포츠를 통해 승부를 가린다. 우승자를 가리는 게임이다. 따라서 올림픽의 출전권을 따는 것부터 시작해서, 올림픽 현장에서 메달을 얻기 위한 노력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그러나 현대의 올림픽은 올림픽 창시자(엄밀히 말하자면 재건자) 구베르탱의 이념이 많이 변질되고 있다. 올림픽 위원회의 상업성은 그렇다치더라도 올림픽에 참여하는 국가나 개인의 올림픽에 대한 생각이 많이 변질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올림픽을 응원하는 각 국가의 국민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올림픽선서 중에서 발췌된 문장은 올림픽 정신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가 아니라 이를 위해 분투하는 것이고, 올림픽에서 가장 중요한 것 역시 승리가 아니라 참가 자체에 의의가 있다. 우리에게 있어 본질은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잘 싸우는 것이다.” 세계인의 대축제인 올림픽에 참여하여 국가를 대표하여 뛴다는 것만으로도 그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물론 메달을 따고, 그것도 금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메달을 따지 못했다고 해서, 그 동안 흘린 땀과 수고가 인생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 2016 리우 하계올림픽에서 한 선수가 은메달을 딴 후에 인터뷰에서 “다음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들을 느낀다. 금메달을 따기 위한 것이 꼭 인생의 목적일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물론 금메달이 목표가 될 수 있지만,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고 해서 실패한 인생은 아니라는 것이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반전과 이변이 일어난다. 올림픽도 예외는 아니다. 세계랭킹이 메달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꼭 이변이나 반전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승리를 예측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특히 기록경기는 그렇다.

메달을 향한 선수들의 땀과 수고 자체가 값지다. 올림픽에 참여한 것 만으로도 개인으로서는 영광이고 기쁨이다. 실제 경주에 나갈 수는 없지만, 선수들의 경기를 보는 것 만으로도 일반인들은 행복한 일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태생적으로 불리한 육상의 경기를 볼 수 있는 것 만으로도 그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국가와 민족, 인종을 떠나 그들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올림픽은 축제이다.

올림픽에 참여하는 선수나, 이를 응원하는 국민들은 좀 더 세계인의 축제를 즐기는 시간들이 되길 소망해 본다. 이제는 제발  메달의 갯수를 세어 국가별 등수를 매기는 일은 중단되길 바란다. 개인이나 팀의 승부를 보면서 응원과 박수를 보내는 축제이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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