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

By | 2012년 11월 7일

내일이 수능일이란다.

수능자체는 나의 관심에서 멀어져 버렸지만 수능에 대한 내 생각은 늘 복잡하다.

수능이 끝나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수능은 대학을 가기 위한 관문일 뿐이다. 아니 도구일 뿐이다.
그 도구를 갖는 것이 인생의 목표는 아니다.
그 도구를 이용해서 인생에 필요한 것들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그게 끝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공부는 대학에 가서 해야 하기 때문에 수능은 이제 도구를 손에 쥐는 단계인 것이다.
마라톤으로 따지면 반환점을 돈다고나 할까?
반화점까지만 뛰는 마라톤은 엄밀하게 마라톤이 아니다.
마라톤은 42.195를 뛰어야 마라톤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에서 진정한 학문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학생들은 고3을 지나면 모든 것이 완성된 것으로 안다.
앞으로 달려갈 길이 멀었는데 말이다.
한국의 대학생들의 학문에 대한 생각은 매우 위험한 수준이다.

간혹 강의때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곤 한다.
“대학의 정의는 무엇이냐?”라고.
제대로 대답하는 사람이 없다.
대학생들의 머릿속에는 “취직”이란 단어가 크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대학의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 대학들이나 대학구성원들도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보여진다.

물론 내일 수능을 치르는 학생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바이다.
그동안 얼마나 애를 써왔는지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하고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성과들이 나타나길 소망한다.

그러나 한가지는 잊지말기를 소망하다.
아직 달려갈 길이 많이 남았다는 것을.
이제 대학에서 진정한 학문을 할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대학만 가면 다 되는 세상이라면 그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진정한 학문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대학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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