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의를 잃어버린 사회 – 대학입시

By | 2016년 9월 23일

예상은 빗나가지 않는다. 2011년에 조선일보 기사를 링크한 글을 썼던 적이 있다. 당시의 기사제목은 “파브르를 꿈꾼 소년, 내신 8등급에도 延大 수시門 뚫었다“였다. 이런 학생을 뽑을 수 있는 “창의인재전형”을 시작한 연세대가 부러웠다(지금은 수많은 대학에 이런 류의 전형이 존재한다). 또 이런 학생이 있다는 것도 좋았다. 그러나 당시에 내 마음속에는 어떤 우려가 존재했다. ‘혹시 따라하기 시작할까?’였다. 오늘 아침에 이 글을 다시 보다가 당시의 화제의 중심에 있던 “차석호”를 검색했더니 2015년 3월의 조선닷컴의 기사가 검색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우려가 현실이 되었고 거기에 대한 내용의 기사였고, 제목은 “‘한국판 파브르 소년’ 뽑았더니… 풍뎅이 소녀, 철새 소년만 몰려“이다. 기사내용은 링크를 따라가서 읽어보길 바란다. 몇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 저런 전형을 악용하는 학생이나 학부모, 학교는 없어야 한다. 대학입시에서 합격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학생의 인생을 망칠 수 있다. 즉, 입시에서 도덕성을 잃어버리면 입시라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 학생이 대학생으로서 학문적 소양을 갖출 수 있는 기본 소양도 안되는데도 합격만 했다면, 대학을 다니는 과정에서 새로운 좌절감과 실패를 경험하게 되고, 그것은 사회적 손실로 이어진다.
  • 아무리 좋은 입시제도라도 그 사회가 부패하여 도덕성이 결여되면, 그 제도는 무용지물이 된다. 입시라는 것 자체가 공정해야 하고, 도덕성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 우리사회는 아직도 대학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합격만 하면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진 것으로 착각한다.

자신의 자녀나,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이 좋은 대학에만 들어가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우리사회에서 “공의”가 필요하다. 공의를 잃어버린 사회에서 자신의 자녀나 학생이 좋은 대학을 나오면 뭐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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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도 순기능의 좋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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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파브르 소년’ 뽑았더니… 풍뎅이 소녀, 철새 소년만 몰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3/12/201503120068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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