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를 둔 아빠가 만나자고 해서…

By | 2017-03-01

어제, “제발,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주지 마세요!“라는 글을 읽고 나서 어린 자녀를 둔 아빠가 만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저녁을 먹은 후 약속장소로 갔다. 가면서 ‘왜 보자고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해도 도통 짐작이 되지 않는다.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스마트폰이나 기기에 있는 컨텐츠 중 좋은 것들이 많이 있는데, 그것을 너무 외면시 하는 것은 아닌가요?’라는 것이 그 아빠의 생각이었다.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나는 절대로 좋은 컨텐츠를 외면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이런 매체들을 통한 미디어 컨텐츠를 남보다 일찍 알았고, 우리 아이들도 이런 컨텐츠에 일찍 노출시켰다. 게임을 비롯해서 수많은 미디어 컨텐츠를 잘 사용해왔다.

내가 지난 글에서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성장기 유아(1~3세)들의 뇌발육에 악영향을 주는 것들 중 하나로 유아들에게 노출되는 스마트기기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아이들의 성장에서 유아기 만큼 중요한 기간은 없다. 물론 학령전기나 학령기, 청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 등 중요하지 않은 인생의 시간은 없다. 그러나 뇌발육의 절대적 영향을 받는 유아기의 중요성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외부의 정보를 받는 우리의 오감을 균형있게 잘 발달시켜야 한다는 것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시각과 일부 청각만을 자극하는 스마트기기들은 오감을 균형있게 발달시킬 수 없다. 불균형은 단순히 균형이 틀어지는 것이 아닌 왜곡된 정보를 뇌속에 넣는 것과 동일하다.

어설퍼 보이는 부모와의 놀이를 통하는 것이 그 어떤 스마트기기보다 낫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나타나 있다. 부모와 함께 눈을 쳐다보며 이야기하는 것,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 부모의 목소리를 듣는 것, 서로의 손끝을 통해서 들어오는 느낌들, 함께 땀을 흘리며 느끼는 부모로 부터의 땀냄새가 그 어떤 컨텐츠 보다 소중하고 뇌발육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다. 앞서 다른 글에서도 쓴 바 있지만, 어린 나이에 TV나 스마트 기기에 일찍 노출하는 것은 뇌발육에 악영향을 끼친다.

많은 부모들은 자신들의 자녀들이 신체적 및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해 가길 원한다. 따라서 부모들은 더 발달되어 보이고 더 좋아보이는 것들로 부터 아이들을 떼어 놓아야 한다. 부모된 자신이 유아교육의 전문가가 아니지만, 자녀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놀이문화를 공유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컨텐츠는 없는 것이다. 그냥 놀아주는데도 아이의 뇌는 건강하게 성장해 갈 것이다. 그것이 많은 연구들이 보여주는 결과이다.

어른들도 쉽게 의존성이 높아지고, 중독에 빠지기 쉬운 스마트폰이나 기기를 유아기의 아이들에게 일찍 노출하지 말자는 취지의 이야기를 나는 블로그를 통해 계속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 그 안에 있는 컨텐츠를 비하하거나 외면하자는 뜻은 아니다. 책이 담지 못하는 컨텐츠들이 스마트기기에는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함께 하고, 어린 자녀들끼리 부대끼며 알아가는 세상이 그 어떤 컨텐츠보다 아이의 뇌발육에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아침에 일어나 어제 있었던 일을 회상하며 적어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