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진동소음 2

By | 2017년 5월 11일

지난번 “아파트 진동소음“이란 제목의 글을 쓴 바 있다. 그 동안 관리사무소 측의 미진한 대처 속에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다. 그 사이에 아침과 저녁으로 진동소음으로 인해 고통을 받아야했다. 소리가 날 때 계단에서 몇몇 사람들이 소음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이야기에 끼어 들었다. 나 뿐만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이 소음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하셨나요?”라고 물었다. 그런데 대답은 “누군가 전화를 했으려니 했죠”이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아니, 이렇게 오랫동안 진동소음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것 아닌가 말이다. 정말 답답할 노릇이다. 전화를 자주하는 나를 이상하게 여기는 듯한 관리사무소측의 무성의한 답변을 뭐라고 탓할 수도 없는 듯 하다.

어젯밤에도 초저녁부터 10시 40분까지 소리가 들린다. 일찍 자려고 누웠다가 옷을 입고 15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계단을 통해서 한 칸씩 걸어 내려오면서 소음을 들었다. 00에서 가장 크게 나고 3층 아래인 0층 까지 소리가 컸다. 그리고 더 아래로 내려갈수록 소리가 작아졌다. 전에는 아래층에서 가장 크게 들리는 듯 했는데 어제는 양상이 조금 달랐다.

오늘 오전에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해서 “소장님을 부탁합니다”라고 소장과 통화를 했다. “어~ 지난번 00층 세대에서 큰 재봉틀이 원인이 된 것 같아 협조를 구했는데, 아직도 들립니까? 저는 진작에 다 해결된 줄 알았죠.”라고 답한다. 단호하게 “아니요, 어제밤에도 오늘 새벽에도 그 진동소음은 계속 있습니다.”라고 답을 했다. 정확하게 답변을 하지 않아서 상황을 설명했다.

“어젯밤 10시경에 제가 15층부터 내려오면서 들어보니 00층에서 0층까지 가장 크게 들립니다. 그리고 3-4라인에서도 소리가 작지만 소음이 있는 것으로 보아 6라인이 아닌 5라인입니다. 0000호 맞죠?”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맞다고 한다. 진동소음의 진원지는 찾았고 그 원인도 알아냈다고 한다.

가정용 재봉틀이 아니고 공장에서 사용하는 재봉틀이기 때문에 그렇게 진동이 심하다고 한다. 어떻게 아파트에서 그런 기계를 사용하려고 생각을 한 것일까?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 당연히 그런 기계는 다른 곳에서 해야 한다. 만일에 진동 소음의 원인이 그 재봉틀이라면 그 세대에서 이웃들을 위해 그 재봉틀 사용을 멈출 것이냐?하는 것이 숙제로 남는다.

아파트는 다른 사람들에겐 “쉼터”이다. 하루 종일 바쁘고 힘들게 살다가 쉬려고 하는 공간이다. 아파트에 진동소음에 대한 글도 써붙여 봤는데 개선되지 않았고, 관리사무소에서도 조치를 취했는데도 중단하지 않았다. 이런 배경은 이 문제가 의외로 쉽게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몰려온다. 아파트에서 이런 진동소음을 중단하지 않는 것은 범죄행위이다. 가장 상식적인 선에서 해결되길 소망해 본다.

[2017년 5월 11일에 적음]


[추가 & 감춘 글] 2017.  5. 12. 아침에

새벽 일찍 샤워를 하고 나오니,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처음 왔던 직원이 아니고 두번째 왔던 직원)으로 부터 전화가 두 번이나 와 있었다. 전화를 걸어 보니, “어제 저녁과 오늘 새벽에는 조용했느냐?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지하 펌프 시설을 손 봐서 좀 지켜봐 달라”라고 한다. 그래서 “아니, 어제 관리소장의 말로는 00층의 재봉틀이 원인이라고 하던데요”라고 했더니, 그렇지 않다라고 답변을 한다. 그런데 전화를 끊고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그 직원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처음에 민원을 제기했을 때 진동소음이 계속 되는 시간에 그 직원이 직업 와서, 지하실 수도관 펌프에 대한 점검을 직접 하면서 “펌프 문제는 아니다”라는 결론을 냈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00층의 문제라고 생각했다가 아니라는 결론을 낸 듯 하다. 따라서 “그 세대에 책임을 묻거나 따지지 말아 달라”라는 뜻으로 보인다. 그러나 저러나 진동소음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소망해 본다. 


[추가] 2017.5.16.

진동소음이 전혀 개선되지 않는다. 계속해서 새벽&아침 시간과 저녁 시간에 진동소음이 존재한다. 오늘 아침시간에 관리사무소와 통화를 했다(통화를 했던 직원은 진동소음 문제로 처음으로 와서 확인을 하고 간 직원이다.). 몇가지를 이야기했다.

  • 새벽 혹은 이른 아침, 그리고 저녁시간에 주로 진동이 발생하니(낮시간에는 모르겠고) 그 시간대에 와서 관찰을 해달라.
  • 다른 분들도 이 문제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데 정작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 달라. 그 분들은 “누군가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하겠죠”라고 답한다.
  • 소음이 있는 시간대에 양해를 구하고 전체 방송을 좀 해달라.

이런 요청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것이 지속될 것인가?


아파트 진동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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