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요양병원에 모시기

By | 2017년 6월 26일

“어머니, 우리 어머니” 시리즈글을 벌써 7개나 써 두었다. 물론 ‘감춘글’이기 때문에 나 이외에는 읽을 수 없다. 그냥 기록용으로 적어두고 있다. 지난 주 전주에 있는 요양병원으로 모셨다.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에서의 급성기 치료를 마무리 한 후에 요양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 것이다. 부모님을 요양병원에 입원을 지키는 자식의 감정은 매우 복잡하다(이미 다른 글에 써두었으니 여기에 적을 필요는 없다.).

노인들이 요양병원에 입원하면 모든 것이 순탄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입원과 퇴원을 계속 반복하거나, 병원에서 문제를 일으켜 다른 병원들을 찾아다니는 떠돌이 생활을 하기고 하고, 자식들을 아주 힘들게 만드는 등 여러가지 모양으로 문제들이 나타난다.

어머니는 며칠간의 적응이간을 거친 후, 이제 음식에 불만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자식들은 매일 와보니 그런 부분에 불만은 없지만 이제 음식투정을 시작했다고 봐야 한다. 현재 요양보호사 한 명을 붙여 놓았다. 이번 주 중에 5인실로 옮기면서는 한 요양사가 5명을 돌보는 시스템으로 가려고 한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장기적인 대비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머니도 스스로 요양병원에서의 삶에 적응해 갈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워낙 공주님 스타일인 어머님이 요양병원에 잘 적응해 가실지 의문스럽고 걱정스럽다. 그렇지만 하루 이틀의 남은 날들이 아니고 몇 년, 아니 수 년이 지속될 삶의 시간들이니 어머니도 스스로 노력이 필요할 듯 하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 세대도 늙으면 저렇게 될까? 무섭고 두려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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