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울타리에 거미들

By | 2018-09-29

지난 번 아이폰으로 거미들을 찍어서 글을 쓴 적이 있다. 오늘은 DSLR 카메라인 캐논(Canon) 60D를 가지고 나갔다. 석양이 오기 전에 사진을 찍으려니 가을 햇살이 생각보다 뜨겁다. 우리 아파트 내 텃밭 A, B지역 울타이에 서식하는 거미들을 사진에 찍었다. 그 쪽 터밭이 빨리 해가 진다.  102동과 103동이 석양 햇볕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오랜 만에 카메라용 배터리를 충전했다. 카메라가 60D인 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본체를 보고나서야 기억이 난다. 나중에 메모리를 보니 3월에 강의를 시작하면서 사용한 적이 있다(물론 내가 사진을 찍지 않았다.). 한 때는 정말 갖고 싶어했던 카메라였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이 많은 것을 대신해 주고 있으니 그 가치가 절하되었다. 1년에 몇 번 사용하지 않는 카메라가 되고 말았다.

사진을 찍을려면 호주머니에서 아이폰을 꺼내 찍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DSLR 카메라는 그저 무거운 짐이 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미들을 조금 더 잘 찍어보자는 생각으로 가지고 나갔는데 오토모드를 제외하곤 사용법을 잘 모르겠다. 오토로 촛점이 잘 안맞추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수동전환을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따라서 그냥 오토로 촛점을 맞출 수 있는 것만 찍었다.

사진을 찍고나서 집에 와서 사진을 확인했다. 촛점이 맞지 않은 사진들도 많다. 그리고 거미들은 몇가지 특징들을 보인다.

  • 한 종류가 아닌 여러 종류의 거미들이다.
  • 큰 거미 근처에는 작은 거미가 꼭 한마리씩 있다.
  • 거미는 주로 머리를 땅쪽을 향하고 있다.
  • 부상을 당한 거미들이 많이 있다. 다리가 5개만 남아 있는 거미들도 있다.
  • 거미줄은 적의 침입을 쉽게 인식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 많은 날벌레들이 거미줄에 잡혀 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이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궁금해지는 그런 날이다.

4 thoughts on “텃밭 울타리에 거미들

  1. 김은영

    사진 좋습니다.
    한참을 들여다 봅니다.
    케이프타운에 오셨을 때 가져 오셨던 그 카메라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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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그 카메라는 제 연구실 책장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추억의 명기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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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은영

        그때 장발의 김 교수님 멋졌어요.
        물론 지금도 역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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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머리를 길면서 좀 관리를 잘 했어야 했는데…
          그냥 빨리 길게 기는 것이 목표인 것 처럼 살았던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예쁘게 자라는 과정도 소중한데 말입니다.
          인생도 늘 그런 것 같습니다.
          오늘 제게 주어진 날과 시간이 더욱 더 소중해집니다.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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