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에 드리는 글

By | 2012년 12월 30일


2012년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늘 세모에는 덕담을 나눕니다. 특히 새해에 대한 소망들을 나누곤 합니다. 지난간 1년을 돌아켜보며 아쉬워하면서 새로운 해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늘 반복되는 듯 하면서도 인생에서는 늘 세모와 새해를 그렇게 맞이하는 것 같습니다.

새해라도 특별히 달라질 것도 없으면서도 새로운 소망을 마음에 담아보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지나간 세월이 아쉬움으로 남겠지만, 그 아쉬움으로 가려진 수많은 시간들에 대한 기억은 자신의 미래에 좋은 영양분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그냥 아쉬움으로 추억으로 보낼 것이 아니라 지난 1년을 돌아켜 보고 기록해 두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더 지나면 기억도 사라져 두리뭉실한 추억만 남겨지기 때문입니다.

늘 반복되는 인생속에서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현재의 역사들을 기록해 두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뭔가를 적은 일은 자신에게 고통의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시간들이 될 것입니다. 요즈음처럼 심각한 것을 싫어하는 세대들에겐 페이북에 올려놓은 글이라도 한번 리뷰해보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다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저는 나중에 회고록을 쓰게 된다면 제 기억속에서 끄집어내는 회고록이 아닌 제가 그동안 적어두었던 수많은 글들을 정리하는 회고록을 쓰고 싶습니다. 그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더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가물거리고, 이전의 일들에 대한 내 중심의 해석과 방어, 그리고 합리화까지 이르는 온갖 왜곡들이 회고록에 담기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젊은 시절의 실수도, 나이가 들어서의 망신도 모두 내 자신의 시간들이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들을 정리하는 것이 진정한 회고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따라서 우리는 늘 당시의 일들을 상세히 적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일기를 쓰시는 분들은 그 가치를 아실 것입니다. SNS에 나누는 일상들은 어찌보면 내 자신이 스스로 미화되고 있는 글들이 많고, 자기성찰의 글들은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SNS의 매체의 맹점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의 기억에 의존하기 보다는 현재의 나를 적어두는 것이 미래를 위해 좋을 듯 싶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은 늘 줄어갑니다. 그런 이유로 우린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겠지요. 제 홈페이지에 오시는 모든 분들의 새해도 더욱 기대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제 부족한 글들을 읽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내년 제 삶의 자세를 “겸손“과 “온유“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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