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다 [6] – “예배당”

By | 2020년 11월 17일

기독교에서 예배당은 성도들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공간이다. 예배당을 그냥 “교회”라고도 표현을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자면 ‘교회’란 믿음을 가진 성도들의 모임자체를 말하는 것이고 예배를 드리는 건물은 ‘예배당’이라는 표현이 맞다.

한국의 교회들이 대형화되면서 교회건물인 예배당도 커지기 시작했다. 한국교회의 부흥기와 건물의 크기는 비례했다. 물론 교회의 크기와 비례적으로 사회적 영향력을 키우진 못했다. 오히려 반비례적인 모습까지 보여주는 시대가 되었다.

외부적으로는 예배당이 커지면서 오히려 반감의 대상이 되었는데, 교회 내부에서는 예배당을 신성시하는 경향은 더욱 뚜렷해지고 커졌다. 마치 이스라엘 사람들이 성전을 신성시하였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예배당은 성도들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곳이지, 그곳에만 하나님이 임재하는 곳은 아니다. 무소부재의 하나님은 예배당이든지, 다른 곳이든지 어느 곳에나 계시는 분이시다.

그런데 수많은 교회들이 예배당을 신성시하였다. 예배당을 신성시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은 거의 비슷하다.

첫째로, 성도들을 예배당안에 가두어 놓는다. 즉, 기도를 하더라도 자신이 있는 곳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예배당을 찾아온다. 왜냐하면, 거기에 하나님이 계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조용하게 혼자서 기도하기에 좋은 장소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자신이 있는 곳에서 기도하지 못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둘째로, 교회와 세상을 이분화한다. 교회는 거룩하고, 세상은 악하다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계속하게 된다. 교회가 거룩한 것은 아니다. 하나님이 거룩하시다. 따라서 하나님이 계신 곳이면 그 곳이 거룩한 곳이다. 예배당이라고 거룩한 곳이 아니다. 성도들이 모여있다고 거룩한 곳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이 계신 곳이 거룩한 곳이다.

세째로, 그렇게 성도들을 예배당을 거룩한 곳으로 인식하게 해서 그곳에 머물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헌금일 것이다.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예배를 드리자 헌금액이 줄었다는 것은 이를 보여준다. “예배가 회복되게 해주소서”라고 기도하는 마음은 “온라인예배는 예배가 아니고, 예배당에 모여서 드리는 예배가 진짜 예배다.”라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이다.

믿는 성도들이 한 곳, 즉 예배당에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또한 귀한 일이다. 그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다만, 예배당 건물을 신성시하면서 거기 안에 성도들을 생각과 마음, 그리고 몸을 붙잡아 두는 일은 옳지 않다. 주어진 한주간의 대부분의 삶을 사는 세상에서 그들의 삶이 거룩해야 한다. 예배당 밖에서의 삶이 오히려 더 거룩한 삶을 살아낼 때 온전한 신앙의 삶이 아닐까?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예배를 드리면서도 얼마든지 참된 예배드림을 경험할 수 있다. 오히려 예배당 안에서 드리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고, 예배에 집중할 수 있다. 혹자는 온라인예배를 드리면서 대충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것을 왜 걱정하는 것일까? 그렇게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의 예배태도는 그 사람의 몫일 뿐이다. 그것을 우려해서 온라인예배의 무용론을 주장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예배당을 신성시하면서 예배당안에서의 예배만 참된 예배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코로나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사회에서는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을 더욱 약화시키고 교회자체를 이상한 집단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일이다. 교회를 대형화하면서 하나님의 영광보다는 인간의 탐욕을 드러내는 작금의 한국교회의 모습 속에서 더 이상 예배당을 키우면서 성도들의 피와 땀을 착취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현장예배를 주장하면서 그것의 배경에 헌금이 있다면 그것도 잘못된 것이다.

만일에 내 말을 반박하려면, 현장예배를 드리되 모든 헌금을 온라인으로만 내는 제도를 한번 해보길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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