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화가 되어버린 교회직분

By | 2021년 12월 19일

주일아침입니다. 온라인예배를 드리기 시작한지 2년이 되어간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 몇 개월간은 전북지역의 시골교회를 돌아다니며 예배를 드렸다. 당시에 거짓을 일삼는 목사와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제왕적 목회를 일삼는 목사의 전횡에 교회가 흔들리고 있던 시절이었다.

목사는 사제가 아니다.

비슷한 제목의 글을 이미 2018년 6월에 쓴 바가 있다[글보기]. 그런데 이미 한국의 성도들은 목사를 ‘사제’ 혹은 ‘하나님의 대변자’ 정도로 인식을 하고있다. 왜냐하면, 오랜 시간동안 그렇게 학습되어 왔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목사는 평신도이다.”

목사는 평신도에 분류된다. 종교개혁을 한 개신교 성도라면 여기에 대한 인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교단마다 목사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개신교의 탄생의 역사를 본다면 목사도 평신도에 속하는 것은 확실하다.

따라서 목사는 개신교의 예배와 성례전(세례, 성찬식)을 집례하는 감독 또는 집사(디모데전서 3장1~13절 근거로 생성된 직분이다)를 의미한다. 다만, 이를 위해 신학공부를 해야하기 때문에 신학대학을 졸업자가 목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 자생적으로 나온 지도자로는 장로나 감독, 권사 등이 있고, 교회적으로는 이들과 대등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위치’는 계급이 아닌 책임과 의무 등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교회에서 목사는 어느덧 사제화되었고, 심지어는 하나님의 대변자 같은 행세를 하기도 한다. 심지어 목사들은 그들 스스로 “사도”, 혹은 “하나님의 대언자”, “주의 종”, “성직자” 등으로 포장하며 절대권력을 휘두르고, 부와 명성을 얻기까지한다. 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세습까지 하는 못된 짓을 하고있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평신도들도 신학공부를 위해 신학대학을 가는 것이 아니라, 목사 타이틀을 따기 위해 신학을 공부하기에 이르렀다. 심지어는 어디서 받았는지도 모를 목사 타이틀을 들고 나타나기도 한다[관련글]. 이런 경악스러운 일들이 한국교회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일수록 교회의 종말은 쉽게 예견할 수 있다.

이런 모습은 대형교회의 담임목사에게서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보고 학습한 젊은 부목사들에게도 볼 수 있다.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부서를 책임지는 부장장로가 있고, 그 부서를 맡은 부교역자가 있다. 그런데 그 부교역자는 자신이 목회자이기 때문에 모든 일을 상의없이 독단적으로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자신이 영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교회에서는 그러는 경우에 장로들은 침묵한다(그 침묵이 결코 좋은 행동이라고 보기 힘든데 현실이 그렇다).

일반 성도들에게도 문제가 있다. 목회자를 신격화하는데 일조한다. 장로나 권사들이 기도할 때 목회자를 위한 기도내용을 보면 가관이다. 누군가를 위한 중보기도의 수준을 넘어, 그들을 찬양한다. 물론 오랜시간동안 “목회자에게 잘하면 복을 받고, 잘못하면 벌을 받는다.”라는 무당같은 소리에 학습되어온 결과이기도 하다. 어디 성경에 그런 말이 쓰여있는가? 아무튼 성도들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은 목사들이 타락하게 만드는 큰 요소 중 하나이다.

교회 안에서의 목사, 장로, 권사, 집사 등은 계급이 아니다. 역할의 분리일 뿐이다. 각자에게 주어진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서의 역할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신학공부를 마친 목사들을 평신도와 똑같이 취급하자는 의미가 절대로 아니다. 그 노력한 만큼은 인정해 주어야 하지만, 그들의 권한을 확대하거나 신격화하지 말자는 뜻이다. 따라서 교회 안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면서, 스스로 믿음을 지키며, 성경말씀대로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이 바로 건강한 신앙생활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 안에서의 직분의 모습은 어떤가? 직분이 계급화되고, 서열화되고, 권력화된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 이런 모습은 이미 교회의 모습을 상실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목사 그것도 담임목사에 대한 우상화와 신격화는 도저히 기독교의 모습은 아니다. 이상한 무당집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목사들도, 평신도들도 교회안에서의 직분에 대하여 똑바로 알고, 제대로 실천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특히, 평신도들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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