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을 “성전”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By | 2021년 12월 23일

어제저녁 유뷰브를 통해 오랜만에 수요예배를 보게되었다(예배를 드렸다기 보다는 그냥 들어가 봤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맞다.). 예배시간에 광고를 하면서 “성전을 새로 고쳤으니, 성전에 필요한 성물들을 헌물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일단 목사가 그것도 젊은 목사가 성전이라는 잘못된 표현을 쓰는데다가, 필요한 기구를 성물로 표현함으로서 성도들에게 헌물을 받기 위한 압박처럼 보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이 매우 불편해졌다. ‘어쩌다가 온라인으로 이 예배시간을 보게 되었을까?’라는 자괴감과 후회가 몰려 와서 그냥 유튜브 영상을 꺼버렸다. 그리고 다시 생각에 잠기었다.

‘왜 예배당을 성전이라고 말하는 것일까?’

교회의 정의

교회(敎會, 영어: Christian Church)는 일반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기독교(그리스도교)인들의 신앙 공동체를 일컫는 말이다.

한글 위키페디아에서 인용

따라서 오늘날 흔히 사용하는 예배당을 표현하는 ‘교회’라는 용어는 원래의 뜻과 거리가 있다. 예를 들어, 바울교회 건물은 “바울교회 예배당”이라고 표현해야 맞다. “교회에 간다.”라는 표현보다는 “예배당에 간다.”, “예배드리러 간다.”라고 표현해야 한다. 물론 언어의 사회성 때문에 이미 굳혀져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언어의 원래 뜻을 찾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예배당”을 “성전”이라고 표현하는 경우이다. 아마도 대형교회가 큰 예배당을 지으면서 사용하기 시작했던 용어가 “성전건축”이다. 예배당 보다 좀 더 있어보이는(?) 이유 때문인지, 아니면 성전이란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더 많은 건축헌금을 모금하기 위함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대형 예배당 건물을 지으면서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일 것이다.

이런 ‘성전’이란 용어의 남용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목사들을 신격화하는 것으로 발전하게 된다. 목사를 제사장, 하나님의 종, 하나님의 대언자, 하나님의 대변자, 사도, 등으로 표현하기에 이르렀다. 스스로 ‘하나님의 종’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서 일반 평신도와의 계급을 나누며, 차별화와 서열화, 그리고 권력화를 이루어 끝내 우상화에 이르게 만들었다.

따라서 교인들에게 “성전 안에 오래 머무르는 것이 곧 거룩한 것이다.”라고 세뇌시켜왔다. 거룩한 것이 무엇인지, 거룩하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알려주지 않는 이유는 두가지이다. 목사가 무지하여 모르던지, 아니면 알면서도 성도들을 속이는 것, 두가지일 것이다. 그동안 한국교회의 목사들은 그럴 듯한 말로 성도들을 속여왔다. 이미 오랜시간동안 학습된 성도들은 그것이 본질인 것으로 착각하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예배당, 교회가 모이는 장소를 신성시하면 안되는 이유에 대하여 이미 글을 쓴 바 있다. 우리가 신성시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임재이다. 즉, 우리 몸과 마음 안에 하나님을 모셨다면 그곳이 바로 신성한 성전이 되는 것이다. 건물을 신성시할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를 신성하게 만들어는 성화의 과정이 우리 각자의 삶에서 나타나야 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삶이 아닐까?

몇 개의 기사를 링크하니 참조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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