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하지 lower limb) 강의가 끝났습니다.

By | 2013년 3월 19일

2시간짜리 강의 총 네번에 걸쳐 다리 강의가 있었다. 지난주 월요일, 목요일, 금요일 그리고 화요일인 오늘 네번째 강의를 했다. 학생들이 국소해부학 첫단원을 마친 셈이다. 교과서는 Moore의 “Clinically Oriented ANATOMY” 제7판이고, 그 중 다리는 제5장에 있고 508쪽에서 669쪽까지이다. 162쪽 분량이니 적지는 않은 량이다.

학생들에겐 260장의 슬라이드가 제공되었고, 제가 강의하는 슬라이드는 모두 406장이다(강의를 모두 마친 상태에서). 중간에 계속 늘어난 이유는 수업 전에 리뷰(Review)를 해 주기 때문이기도 하고, 한장의 슬라이드를 더 효과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여러가지 기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장의 그림을 자연스럽게 확대하고 이것을 마치 그림의 보고 싶은 부분을 손으로 가져와서 보요주는 듯한 기능인 “Magic Move(매직무브)”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특별한 경우 아니면 학생들의 슬라이드 똑같은 사진이 올려져 있지만 각 슬라이드를 보다 효과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하기 위한 매직무브 기능을 많이 사용한다.

또한 학생들에게 각 구조물을 설명하기 위하여 프리젠터의 레이저 빔을 사용(레이저 빔으로 해당 구조물을 지적해서 보여주면 1/3학생이 그 구조물을 인지한다)하기 보다는 네모박스나 원, 그리고 에니메이션 점선 등을 이용하여 부위를 정확하게 짚어준다. 이렇게 만들기 위하여 나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이런 것을 만들고 있을 때면 간혹 갈등이 발생하기 한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고. 그러나 그것이 학생들이 정확하게 구조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교수로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의를 들었다고 학생들이 다 아는 것은 아니다. 다 이해를 했다고 볼 수도 없다. 이제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시험을 봐야만 강의가 완성되는 셈이다. 시험만큼 확실한 학습동기는 없다. 분명한 동기부여가 되어야만 학습이 이루어진다. 배우는 시간은 학생들에게 힘든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네번에 걸쳐 이루어진 수업에 최선을 다하긴 했지만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른다. 나는 최선을 다해 쉽게 설명했다고 나름대로 생각하지만, 학생들은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아무튼 많은 학생들이 수업 때 제대로 이해했다면 좋겠다. 그게 나의 작은 소망이다. 이거 너무 큰 소망일까?

아무튼 학생들도 수고가 많았다. 오늘은 질문을 던진 후 대답한 학생에게 돈까스를 사주었다. 아무튼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나에게 최소한 한번은 돈까스를 얻어 먹어야 한다.

6 thoughts on “다리(하지 lower limb) 강의가 끝났습니다.

  1. 모네81

    가당치 않은 생각인줄 압니다만 타대학 의전원 2학년이 된 제 아이도 선생님 강의를 한번 수강했더라면 하는 욕심이 듭니다. 돈까스는 제가 사드리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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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모네81님의 아이(아들인지 딸인지 모르겠지만)는
      이제 더욱 바빠지겠군요.
      1학년 때 보다 훨씬 더 수업량의 많아서 말입니다.
      다만, 지난 1년간 훈련(?)되어서…
      많은 량의 수업도 충분히 소화해 낼 것입니다.
      그리고 제 강의가 생각보다 재미있지는 않아요.
      해부학이 워낙 재미없는 과목이거든요.
      그렇지만 전 늘 외치죠.

      “해부학은 쉽다. 해부학은 재미있다. 해부학은 중요하다”라고요.
      제 강의마지막 슬라이드가 바로 이겁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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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윤승환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학교입학 후 이제 4주차 중반이 지나갑니다ㅎㅎ
    정말 입학 전에 교수님께 찾아뵙고 면접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에 밤잠을 설치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시간이 많이 지나갔습니다.
    저희학교는 이제 해부학강의를 목과 상지부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동아리활동도 하고 선배들과 저녁이며 술자리에 참석도 하며 3주가 지나갔습니다.
    다음주 월요일 발생학시험이 끝나고 시간이 되면 다시 교수님 찾아뵙고 학생으로서 많은 조언을 또 듣고 싶습니다!!
    교수님 생각이 나서 홈페이지 들렀다가 친숙한 해부학이 보여서 댓글달고 갑니다.
    나중에 전화연락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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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의전원 생활의 시작이 쉽지는 않을텐데…
      열심히 하고 있는 듯 해서…
      보기 좋아.
      전주에 오면 연락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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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유연석

    교수님 안녕하세요^^
    시험공부하다가 답답해서 들어왔습니다..^^
    교수님~ 저도 돈까스 사주세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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