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노트 이야기 ⑦ 좋은 강의 슬라이드 만들기

By | 2013년 6월 7일

강의를 하는 사람이라면 수려한 말주변과 더불어 화려한 슬라이드를 생각한다. 따라서 좋은 강의 슬라이드를 만들기를 원한다. 모든 강의자들이 이런 것을 꿈꾸지만 현실은 많이 다르다. 물론 “좋은 슬라이드 = 좋은 강의”라는 등식은 아니다. 이유는 간단하다. 모든 강의는 슬라이드에서 나오지 않고 강의자의 머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좋은 슬라이드는 바로 강의자에서 머리에서 나온다. 기술적인 부분에 익숙하지 않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디자인의 능력이 없다고 나쁜 슬라이드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몇가지를 전제한다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좋은 강의슬라이드를 만들기 위한 전제조건은 이렇다.

  • 첫째로, 모든 강의는 강의자의 머리속에서 나온다.
  • 둘째로, 슬라이드는 그저 보조 자료일 뿐이다.
  • 세째로, 수강자들은 슬라이드에서 감동을 받지 않는다.

이 세가지를 전제로 하여 슬라이드 제작을 시작해야 한다.

슬라이드의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의 주제와 컨텐츠이다. 일반적으로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교수들의 경우는 강의내용이 뻔하다. 왜냐면 교과서를 축약해서 강의를 하고, 필요한 부분은 상세하게 설명을 하기 때문이다. “뻔한 강의내용”은 강의자에게 어떻게 강의를 할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된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수업디자인“이다. 수업디자인은 어떤 내용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를 구상하는 일이다. 우선 한학기 동안 강의할 내용 또는 자신이 많은 분량에 대한 내용을 시간별로 나눈다. 이 일은 매우 중요하다. 강의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서는 안된다. 주어진 시간에 전해야 할 강의내용을 시간별로 분배해야 한다. 과감하게 뺄 것과 충분히 설명해야 할 부분까지 전체 시간을 분배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시간별로 정해진 주제의 소주제들을 나열하기 시작한다. 물론 이런 경우에도 전체적인 강의량에 대한 계획이 머릿속에 있어야 한다. 정확하게 강의 분량을 머릿속에서는 나누어져 있어야 한다. 아래 그림은 내가 강의하는 하지(다리, lower extremity)의 강의디자인이다. 이렇게 만들고 가능한 이렇게 강의한다. “가능한”이라고 말한 이유는 수업때 학생들의 이해도에 따라 강의분량이 조금씩 바뀐다. 물론 그것까지 감안해서 슬라이드를 구상한다.

물론 이런 그림은 수년간 강의를 해오면서 어느정도 수업분량에 대해 잘 분배되어 있기 때문에 좀 더 쉽게 할 수 있다. 이렇게 짜여진 계획서를 바탕으로 슬라이드를 만들기 시작한다.

저처럼 형태학(해부학, 조직학, 신경해부학, 발생학을 포함하는)를 가르치는 경우에는 그림을 위주로 설명를 하게 된다. 따라서 슬라이드에 아래 소제목들을 쭉 나열한 후에 그 소주제에 해당되는 그림들을 삽입해 넣는다. 이 때 중요한 부분은 몇가지는 아래와 같다.

  • 첫째로, 어떤 주제(소제목)를 부각시킬 것이냐?
  • 둘째로, 어떤 그림을 사용할 것이냐? (발체할 그림을 교과서 또는 참고도서, 또는 구글링을 통해 정한다)
  • 세째로, 텍스트는 어떤 내용을 어떻게 표현해 넣을 것이냐?

이런 생각으로 슬라이드 갯수를 한정지어야 한다. 정해진 수업시간에 모든 그림이나 사진을 다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슬라이드 갯수를 가능한 줄이면서 충분히 설명될 수 있도록 구성을 해야한다.

이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흐름”이다. 각 부위별 또는 장기별로 설명을 하게 되는 것이 해부학의 특징이긴 하지만 이것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슬라이드를 구성하지 않으면 사전지식이 전무한 학생들은 혼란을 겪는다.  따라서 물흐르는듯한 느낌을 가지고 전체내용을 순서대로 배열을 해야 한다. 필요한 경우엔 교과서의 순서를 무시하기도 한다. 그것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시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그만큼 전체적인 구성이 중요하다.

이제 필요한 내용들을 슬라이드에 넣으면서 전체의 밑그림을 그려놓는다. 각 슬라이드의 구성은 “좋은 슬라이드 만들기 “를 참고하면 될 것이다.

키노트 이야기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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