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그 동안 서로 바쁜 삶속에서 얼굴을 보지 못하고 살았는데, 이렇게 친구를 만나게 되니 행복하다. 그동안 자주 보진 못했지만, 항상 내 마음 속에 있는 친구이다. 내 삶에 큰 영향을 준 두 사람이 있다. 그들은 현재도 내게 영향을 주고 있는 친구들이다. 한 친구는 1982년 여름 4영리(CCC에서 발간한 작은 전도용 소책자)를 가지고 내게 복음을 전한 양명희교수이고, 또다른 친구는 1985년 힘들어하던 내게 손을 내밀어 친구가 되어 주었던 바로 송종도목사이다.
두 사람 모두 나와 함께 대학을 다녔던 친구이고, 특히 송종도목사는 나와 같이 전남의대를 다녔다. 학교에 다닐 때 주변의 친구들은 송종도목사를 “작은 예수”라고 불렀다. 신실한 삶의 모습이 그의 삶에서 늘 비추어졌기 때문이다. 그 모습은 여전하다. 그는 작은 예수이다. 이런 사람이 나를 친구로 생각해 주니 고마울 뿐이다.
목회자의 삶이 녹녹치 않겠지만 여전히 그의 삶은 신실하다. 사모님과 어린 아이들(결혼을 늦게 해서)이 모두 착하고 선하다. 그의 거실에는 수많은 책들로 둘러쌓여 있다. 그가 얼마나 많이 목회에 고심하고, 또 복음을 위하여 노력하는지 한 눈에 들어온다. 거실 한 켠엔 기타가 한 대 세워져 있다. 그가 기타를 치며 찬양하던 그 때가 생각난다. 그와 함께 불렀던 찬양가운데 임하셨던 하나님을 경험했던 바로 그 시절이 말이다(거듭남을 경험하지 못했던 분들은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그가 내 친구인 것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