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세상사는 이야기 2024

2024년의 이야기들

핼리팩스 이야기

2001년 9월부터 2003년 8월까지 가족과 함께 살았던 캐나다 동쪽 끝 노바스코샤(Nova Scotia)의 주도 “핼리팩스(Halifax)”는 결코 잊을 수 없는 곳이다. 당시에 halifaxmail.com이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핼리팩스의 삶을 기록으로 남겼다가, 사이트를 폐쇄한 후에 책자로 모든 글들을 남겨두었었다. 요즈음 그 책자를 꺼내 다시 읽어보고 있다. 2017년 핼리팩스를 여행하려고 항공기 예약까지 했다가 갑작스럽게 아내가 무릎수술을 하게 되면서 여행계획이 무산되고 말았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Read More »

곧 해부학을 배울 의예과 2학년들에게

저녁 약속이 있어 저녁식사를 마친 후 집에 돌아와 블로그에 접속하면서 드는 생각이 ‘전북의대 의예과 2학년 학생들은 해부학을 배우기 직전인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였다. 지금 어떤 생각이며, 어떤 감정상태일까? 따라서 한마디 말을 하려고 한다. 불안하나? 걱정스럽나? 아니면 뭔가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에 젖어 있나? 진심으로 궁금한 대목이다. 늘 반복하는 이야기이지만, “해부학은 쉽다. 해부학은 재미있다. 해부학은 중요하다.” 이 말을 먼저… Read More »

해부실습 전후 의대생들은 어떻게 변할까?

사람은 사람의 몸, 시신을 해부한다는 것은 “인체의 구조를 알아야 한다는 지적 욕구와 의무”와 “신성한 인간의 몸을 파헤쳐야 한다”라는 갈등 사이에서 의대생으로서의 정체성을 만들어갑니다. “해부실습을 하고 나면, 어른이 된다.”라는 말을 늘 하곤 한다. 실제로 의대생들은 해부실습을 통해서 변화됩니다. 해부학교수로서 30년 넘게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과학적으로 증명이 가능할까? 늘 이것이 숙제였다. 그리고 이제서야 그 결론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게 되었다. 생물교육학과의… Read More »

“그렇더라도, 있습니다.”

의대졸업생 중에 소아과를 비롯한 필수과를 지원하는 수련의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더우기, 해부학이나 생리학과 같은 기초의학은 어떨지 이미 짐작이 될 것입니다.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면허증을 취득하고, 기초의학의 길을 가는 졸업생이 전국적으로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이처럼 의대생이 졸업 후 기초의학을 선택하지 않는 이유는 임상 의사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경제적 보상, 장기적인 연구 성과 창출의 어려움, 그리고 진로의 폐쇄성 때문으로 볼… Read More »

겨울에 발견한 “후투티”

후투티, 조금은 낯선 이름일 수 있다. 우리나라에 여름에 오는 여름철새이고, 후투티라는 이름은 외래어가 아닌 순수 우리말 이름이다. 훗!훗!하는 울음소리를 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몇년 전 아내가 혼자서 운동을 하다가 본 적이 있었는데, 지난 여름에 나도 같은 장소에서 보게 되었다. 그런데, ‘추워져서 따뜻한 남쪽나라로 갔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추운 겨울인 1월에 후투티를 보게 된 것이다. 따라서 자료를 검색해 보니, 최근에… Read More »

로스 조직학 9판

로스 조직학 9판이 번역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7판까지 번역이 되었고, 8판을 건너뛰고, 곧바로 9판의 번역이 완성된 것이다. 내년 새학기부터는 9판으로 강의가 될 듯하다. 많은 조직학책들이 있지만, 의대생들이 배우기에는 적합해 보인다. 분량이 많긴 하지만, 조직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분량이 필요한 듯하다. 지난 7판에서 내가 번역한 부분이 오타가 많아서 죄송한 마음이었는데(최종 수정본이 아닌 그 이전의 수정본이 그대로 인쇄된 것으로 보임)… Read More »

2024년을 보낸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들은 연속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세모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어떤 의식적 사고를 갖게 된다. 오늘이 2024년의 마지막 날이다. 2024년에는 블로그에 글을 많이 남기지 않았다. 공개글이나 감춘 글, 그리고 쓰다가 멈춘 글까지 모두 37개에 불과하다. 예전에 비하면 정말 글을 많이 쓰지 않은 해이기도 하다. 글을 많이 쓰지 않은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아마도 “의료개혁에… Read More »

인간다움 5, “호모 날레디”

인간다움 시리즈를 쓰다가 멈추었었다. 4편의 글에서 인간이 가진 속성을 이야기했는데, 갑자기 고인류인 호모 날레디를 언급하게 되었다. 호모 날레디(Homo naledi) 10여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발견되어 학계에 파문을 던진 고인류이다. 처음에는 이 인류가 뇌용량이 450~560cc 정도였기 때문에 200~300만년 전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이 후에 그들이 20~30만년 전까지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학계에 가장 큰 파문을 일으킨 것은 뇌용량이 매우 작은 이 인류가… Read More »

‘모순’ 속에서 돌아가는 사회

이번 주말 내내 내 미릿속에서 맴도는 단어는 “모순(矛盾)”이었다. 정치적 상황도 ‘보수’와 ‘진보’가 대립한다. 그런데 ‘보수’도 진짜 보수가 아닌 모순된 보수이다. ‘진보’ 또한, 진짜 진보가 아닌 모순덩어리의 가짜 진보일 뿐이다. 동물도 사회를 이루고 살지만, 인간은 “문명사회*”를 이루고 살면서 동물과 다른 사회적 동물이라고 외친다. 동물과 다른 진보된 문명사회 또한 모순투성이의 모습이다. 이런 생각에 잠겼다가 문뜩 이런 생각이 든다. ‘내 안에는… Read More »

영화 “The Tree of Life”

<<영화 The Tree of Life>>책장에 꽂혀있던 DVD하나를 꺼냈다. 목적은 외장 DVD 플레이어가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영화를 보기 시작해서 10여분이 지나니 ‘이거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검색을 해보았다. 이렇게 소개되고 있다. ————————————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후보작. 테런스 맬릭 감독의 다섯 번째 연출작이자 2011년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어느 중년 남성(숀 펜 분)의…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