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Family 1. 가족이야기

불평을 하지 않는 아들들

어제 오래된 사진들을 보면서 ‘아들들에게 고마워 해야겠다. 자라면서 불평을 하지 않아서 말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 사진 중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둘째 아들이 호랑이를 그리는 모습이다. 2002년 12월이었다. 반 친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줄 호랑이를 일일이 하나씩 그렸다. 그리고 오려냈다. 그 시기부터 천 개 짜리 퍼즐피스를 맞추는 것도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두 아들은 별로 불평을 하지 않았다. 그것은 엄마의 영향이 컸을… Read More »

똑똑새

어제 당회가 끝나고 마루벌이라는 곳에서 단체회식으로 저녁을 먹고 있는데, 대학때 동아리 친구로 부터 전화가 온다. 혀가 꼬여 있다. 다른 친구랑 둘이서 경기장에 가서 프로야구를 보고 있단다. 그러면서 경기가 일방적이어서 재미가 없어서 술만 마신다며 투덜거린다. 50대 중반의 의사선생님들이 야구장에서 술을. ㅋㅋ 전화 중에 그런 말을 한다. “OO교수가 그러는데, 니 아들이 똑똑하고 야물고 사람됨됨이가 매우 좋다고 칭찬하더라. 너는 좋겠다.”라며 말을… Read More »

작은 아들까지 졸업을 하니

작은 아들까지 졸업을 하니 주변의 사람들이 한마디씩 한다. 그러나, 자녀를 키워본 부모들은 공감을 하겠지만, 자녀들이 대학을 들어갔다고 ‘다 이루었다’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아니, 대학을 졸업했다고 다 이루어진 것도 아니다. 대학을 졸업했다는 것은 새로운 출발점에 선 것이다. 아직 달려갈 길이 멀다. 우리의 인생에는 “달려갈 길”과 “받은 사명”이 있다. 달려갈 길을 다 달리고, 받은 사명을 다 마친 후에 되돌아… Read More »

오늘이 내 생일?

몇 년 전에 아내와 나의 생일을 하나로 통합하였다[관련글 보기]. 그러면서 실제 생일에 대한 개념이 없어져 버렸다. 아침에 어머니로 부터 생일축하 전화가 왔다. 2주 전에 아내의 생일을 깜빡했다며 통장으로 돈을 넣어 주시면서, 내 생일도 미리 축하한다며 입금해 주셨는데 오늘을 잊지 않고 전화를 주셨다. 정작 나와 아내는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아내에게 “오늘이 내 생일?”이라고 물으니, “그런가 보네. 역시 어머니셔~”라고 답을… Read More »

어버이날의 문자

어버이날인 주일 오후, 큰아들이 엄마에게 문자를 보내옵니다. “어버이날이라고 특별한 기대는 하지마삼. ㅋㅋ” 이렇게 옵니다. 한옥마을을 걷고 있던 중, 아내가 제게 읽어 줍니다. 빵터집니다. 아들이 왜 그렇게 보냈는지 짐작이 갑니다. 왜냐면 25년간 아들을 가까이서 늘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시간 작은아들이 내게 카톡을 보내옵니다. “어버이날을 祝賀합니다. 가진 것이 펜과 韻律 밖에 없는 가난한 學生이기에, 習作 하나로 膳物을 代身합니다.”라며, 파일 하나를 첨부합니다. 작년에도… Read More »

부자간의 대화

설명절 연휴(토, 일, 월, 화, 수) 중 두번째 날이 지나고 있다. 광주에 들러 큰아들을 데리고 진도에 왔다. 작은아들은 서울에 있다. 실험실에서 생쥐(mouse)실험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아직 학부생의 신분이라 예비실험으로 이런저런 실험을 경험해 보고 있는 중인데, 개학을 앞두고 열심히 하고 있는 듯 하다. 2월 중순이 지나면 개학을 해서 다시 병원실습이 시작된다고 하니 시간에 쫒기는 모양이다. 어제, 연휴 동안 제대로 밥은… Read More »

사람 됨됨이가 느껴지는…

아내를 볼 때마다 항상 그런 생각이 든다. ‘참 좋은 사람이다’라고 말이다(아내는 내 블로그를 보는 일이 없기 때문에 여기에 이렇게 적어도 된다). 요즈음 연일 익산까지 출퇴근 하느라 힘든 여정들이다. 전주에서 강의를 하고 저녁시간 강의를 위해 익산까지 가야하는 번거러움이 있지만, 불만의 소리가 입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오늘 아침엔 “어제는 조금 일찍 출발하니 어두워지기 도착해서 좋았어요”라고 해맑게 웃음띈 얼굴로 내게 이야기한다. 내가… Read More »

싸이코 아내

아내가 며칠동안 미쳐있다. 대학원 레포트를 쓰는 중이다. 거의 싸이코 수준이다. 레포트를 제대로 쓰기 위해서 원서도 두 권이나 구입했고, 방대한 자료들을 읽는다. 결코 정상(?)이 아니다. “왜 그렇게 하냐?”고 물으니, “레포트를 제대로 쓰면서 쌓는 지식과, 또 무엇인가를 이루는 성취감이 있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긴 하다. 많은 대학원생들이 형식적으로 레포트를 제출한다(모든 학생이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런데 간혹 이런 싸이코들이 있다. 대학은 전문적인… Read More »

의학을 배우는 두 아들 때문에

나의 두 아들은 의학을 공부하고 있다. 두 아들이 의학을 공부함으로 인한 영향은 내게 다음과 같다. 의전원입시로 전환이후에 좁아진 의대입시로 인해 나는 수많은 이야기를 블로그에 적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세상살아가는 모습이 단순한 나에게 의대입시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냈다. 두 아들이 의대에 갔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입시전문가처럼 보여졌다. 그러나 나는 절대로 입시전문가가 아니다. 어떤 부모들처럼 입시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갖지도 못했다.…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