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며칠동안 미쳐있다. 대학원 레포트를 쓰는 중이다. 거의 싸이코 수준이다. 레포트를 제대로 쓰기 위해서 원서도 두 권이나 구입했고, 방대한 자료들을 읽는다. 결코 정상(?)이 아니다.
“왜 그렇게 하냐?”고 물으니, “레포트를 제대로 쓰면서 쌓는 지식과, 또 무엇인가를 이루는 성취감이 있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긴 하다. 많은 대학원생들이 형식적으로 레포트를 제출한다(모든 학생이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런데 간혹 이런 싸이코들이 있다.
대학은 전문적인 학문을 하는 곳인데, 언젠가 부터 그런 느낌이 없어져 버렸다. 따라서 대학원에서만 학문을 하는 것 처럼 되었다. 그러나 파트타임의 대학원의 수준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이런 싸이코들은 교수를 행복하게 만든다. 싸이코 아내를 둔 남편은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싸이코들이 더 많아지는 세상이었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