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속에서 돌아가는 사회

By | 2024년 11월 4일

이번 주말 내내 내 미릿속에서 맴도는 단어는 “모순(矛盾)”이었다. 정치적 상황도 ‘보수’와 ‘진보’가 대립한다. 그런데 ‘보수’도 진짜 보수가 아닌 모순된 보수이다. ‘진보’ 또한, 진짜 진보가 아닌 모순덩어리의 가짜 진보일 뿐이다. 동물도 사회를 이루고 살지만, 인간은 “문명사회*”를 이루고 살면서 동물과 다른 사회적 동물이라고 외친다. 동물과 다른 진보된 문명사회 또한 모순투성이의 모습이다. 이런 생각에 잠겼다가 문뜩 이런 생각이 든다.

‘내 안에는 모순이 없는가?’

왜 없겠는가? 내 안에 이미 선과 악이 존재하는데, 그 자체가 모순이 아니던가? 마음만 그러하던가? 육체는 또한 어떤가?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한 모든 기관의 활동은 노화라는 단계와 모순이다. 그러한 모순 속에서 내 육체는 균형을 유지하기 위하여 힘쓰고 애쓰고 있다. 또한 마음의 평정심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내 모습이 아닌가?

커다른 모순덩어리의 사회 속에서, 작은 모순덩어리인 인간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은 잘 돌아간다. 인간이 언제부터 이런 모순 속에서 살아왔을까? 나무에서 내려와 직립보행을 하던 고생인류 때에도 이런 모순은 존재했을 것이다. 아마도 나무에 살던 공통조상 때에도 모순이 존재했을 것이다.

한 개인은 그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내적 및 외적 시각을 넓히고, 거기에 맞는 행동들을 해나가야 한다. 사회도 이러한 모순의 깨어진 균형을 바로 잡기 위해 애써야 할 것이다. 그것을 푸는 여러가지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정치적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지금처럼 당리당략에 갇혀 있는 상황에선 이런 기대는 의미가 없겠지만 말이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나는 모순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글을 쓰는 것 자체도 모순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 문명(文明) : 인류가 이룩한 물질적, 기술적, 사회 구조적인 발전. 자연 그대로의 원시적 생활에 상대하여 발전되고 세련된 삶의 양태를 뜻한다. 흔히 문화를 정신적ㆍ지적인 발전으로, 문명을 물질적ㆍ기술적인 발전으로 구별하기도 하나 그리 엄밀히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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