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추석

By | 2013년 9월 20일

추석명절이다. 고향인 진도에 잠시 다녀왔다. 홀로 계신 어머님은 한달 또는 두달에 한번씩은 뵙지만 늘 병원에 오시기 위하여 전주에 오셨을 때의 일이고, 실제로 고향인 진도는 1년 2~3회 정도 방문하는 듯 하다. 설과 추석, 그리고 특별한 일이 있을 때 말이다.

올해는 아들 둘이 모두 오질 않아서 아내와 단둘이서 다녀왔다. 어머님은 더욱 늙으셔서 몸이 성치 않으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혼자서 식사를 해드실 수 있으니 고향인 진도에 계시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문제는 하루가 다르게 몸과 마음이 쇠약해지고 계시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만들어진 생활패턴과 삶의 대한 생각들이 아들인 나로선 안타까운 부분이 있지만, 그것이 쉽게 고쳐질 것 같지는 않다. 자식으로서 그저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고향에 가서 특별한 일은 없지만, 아버님과 할아버님, 할머님, 작은 아버지의 산소에 다녀오고, 고모님댁과 삼촌댁을 다녀오는 것이 전부인 명절의  activity이다.

작은 아들이 새벽 2시가 넘어 문자를 보내왔다. “교수님 즐거운 추석명절 되십시요”라고. 그리고 그림 한장을 그려서 보내왔다(위 왼쪽 그림). 재미있는 아들이다. 진도에서 전주로 오는 도중에 큰아들집에 잠깐 들려서 왔지만 아들 얼굴은 보질 못했다. 가져갔던 가을 옷을 두고, 벽시계를 걸어두고 왔다.

이틀간 약 540km를 주행했다. 크게 막히지는 않았지만, 군데군데 정체된 곳들이 있었다. 갈수록 운전이 쉽지 않다. 피곤하다. 역시 도로에서 보여주는 사람들의 운전문화는 아직도 선진국의 길이 멀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언제쯤 ‘맞아, 이렇게 운전하는 문화야~!’하며 감탄한 날이 올까? 아무튼 2013년 추석을 간단하게 적어둔다.

7 thoughts on “2013년 추석

  1. 모네81

    선생님!
    운전은 피곤하셨지만 넉넉한 한가위 잘 보내셨지요?

    저희는 양가 부모님께서 모두 서울에 계시는지라 평소에도 종종 뵙고 안부를 전하지만 뵐때마다 어쩔 도리없이 마음이 무거워지게 됩니다.

    계절의 반전을 제대로 보여주는 올 가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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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뵙네요.
      갈수록 운전이 피곤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나마 한국땅이 작은 편이라 다행입니다.

      늘 건강하시길 소망합니다.

      Reply
  2. Pishon

    저는 3년전 캐나다 동부 뉴브런즈윅 미리미시에서 차를 렌트하여
    토론토까지 18~21 시간을 머물지 않고 운전했었는데요~ 넘우 즐거웠어요..
    중간에 주유소에서 기름도 넣코, 햄버거도 사먹고, 팀홀튼 커피도 마시고, 드라이브하는데
    날씨가 기가막히게 좋았고 밤에 운전해도 피곤하지 않았었요.도로에 차들도 거의 없었구요! 땅이 넓어서 그런지, 달려도 달려도 끝이없는
    도로,싱그런 자연환경…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눈이 환해지네요.
    행복한 기억들도 마구 떠오르면서요

    아마도 많은 차들이 좁은도로에 꽉 차 있어서 더 힘이드셨을 것 같아요
    미국 센루이스에 친구가 사는데 그랜드캐년까지 21시간 걸린다고 하는데 운전은 제가 맡기로 했어요!
    5년안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운전대 앉으면 교수님의 호랑이 눈이 생각나 예의바르게 운전중이예요!
    도로의 무법자 아줌마를 변화시키셨으니,,,점점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ㅎㅎㅎ 좋은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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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뉴브른스윅…. 노바스코샤…옆동네요… ㅋㅋ

      왜 거기에? ㅋㅋ

      거기 길 많이 안좋은데…. 장거리 운전을 하셨군요…
      팀홀튼… 커피와 도넛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죠. ㅋㅋㅋ
      달달한…커피와 달달한 도넛츠… ㅋㅋㅋ

      이번 추석에 운전은 그리 힘들지 않았어요…
      체력이 저질이라서… ㅠㅠ

      그리고…
      운전만큼은 저는 좀 호랑이가 되었습니다.
      문전문화의 수준은 곧 그 사회의 수준이라고 생각하니까요. ㅋㅋ

      좋은 주말… 귀한 주일 맞이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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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형태 Post author

      아참…
      자동차에 달고 다니는 (백미러에 악세사리로…)
      십자가에 대한 글을 어젠가 그제 써놓고선..
      감추어진 글로 놔두었는데…
      혹시 그것 보신 것 아니시죠?

      해커…라면…… 으그그그그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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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익명

        미리 꿰뚤어 보는 지혜를 주신 것 같아요,,,주님께서요!
        헤커 아니구요~ㅎㅎㅎ

        뉴브런스윅에 여동생이 살거든요~~
        토론토에 살다가 여동생 남편 직장이 옮기는 바람에
        그곳 여행도 하고,비행기도 많이 탔어요…
        교회 집사님 아이들도 프레드릭톤에서 유학하는중입니다.

        캐나다 친구도 생겼는데요..
        지금은 미라미시에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몽튼으로 간다네요. 저는
        몽튼에 두번 정도 가보았는데 예쁜 도시 같더라구요!!
        저도 몽튼에서 살아보고 싶어요ㅜㅜ

        좋은밤 되세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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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Moncton…..

          제주도의 어떤 길처럼…
          오르막길인데…. 차가 굴러가는… 길이 있죠. ㅋㅋㅋ

          그냥 재미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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