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추석날) 늦게 TV를 켜자 영화를 한편 방영해 준다. 영화제목이 마이웨이(My Way)이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니 2011년 영화이다. 전혀 듣지 못한 영화이다. 2011년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당시 학과장이었던 나로선 영화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없었을 때이니 이해가 된다. 다만, 영화가 흘러가면서 ‘아니, 이런 대작을 내가 몰랐다니!’라는 생각이 자꾸 머릿속에 든다.
영화를 끝까지 보았다. 중간에 끊어서 1, 2부로 만들었다. 중간에 광고를 많이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꽤 늦은 시간이 되었지만 영화의 끝을 보고 싶었다. 왜냐면 전쟁영화치고는 꽤나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제작비가 만만치 않을 듯 하여 찾아보니 300억을 들였다고 한다.
위키페디아에 소개된 내용은 이렇다.
마이 웨이(My Way), 또는 디데이(D-Day)는 2011년 대한민국의 액션 드라마 전쟁 영화이다. 감독은 강제규이며, 각본은 김병인, 나현이 맡았다. 주요 등장 인물은 장동건, 오다기리 조, 판빙빙 등이다. 디렉터스가 제작했으며, CJ 엔터테인먼트와 SK플래닛이 배급을 담당했다.
이 영화는 마라토너를 꿈꾸는 준식 (장동건)이 제2차 세계 대전에 일본군으로 징집되면서, 몽골, 소련, 독일을 거쳐 프랑스 노르망디에 이르기까지 지구 반 바퀴에 이르는 12,000 km 전장을 가로지른 이야기를 담았다.
출연진도 한.중.일 스타들이 출연하였다.
장동건 – 조선출신 마라토너 김준식 역
오다기리 조 – 김준식의 라이벌 하세가와 타츠오 역
판빙빙 – 중국 게릴라 저격수 쉬라이 역
김인권 – 김준식의 친구 이종대 역
이연희 – 김준식의 여동생 김은수 역
김희원 – 춘복 역
오태경 -광춘 역
곽정욱 – 민우 역
김시후 – 츠카모토 역
천호진 – 김준식의 아버지 역
윤희원 – 손기정 역
야마모토 타로 – 노다 역
하마다 마나부 – 무카이 역
츠루미 신고 – 타카쿠라 역
나츠야기 이사오 – 하세가와 타츠오 조부 역
사노 시로 – 하세가와 타츠오 부 역
나카무라 쿠미 – 하세가와 타츠오 모 역
도지한 – 고등학생 시절 김준식 역
코바야시 유키치 – 고등학생 시절 하세가와 타츠오 역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영화가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조금씩 보인다. 영화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우리의 정서에 관련되어 있어 보인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영화의 국내 관객이 220만에 그쳤다니 말이다.
아마도 이 영화가 실패한 이유는 일본인과의 우정이 그려졌다는 점이다. 영화나 스포츠에서 일본은 늘 우리의 적이어야 한다는 정서에 반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일제강점기의 배경이기 때문에 주 언어가 일본말이다. 자막으로 처리되는 대사들이 사람들에게 주는 감동을 반감시켰던 것 같다. 거기에 러브라인이 없다. 잠깐 쉬라이역의 중국 여배우인 판빙빙과의 장면들이 나오지만, 관객이 받아들일 수준의 러브라인이 아니다. 거기에 결말에서 한국인은 죽고, 일본인이 살아남는다. 이런 줄거리라면 우리의 정서를 넘어설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이 영화가 일본이나 중국, 그리고 다른 국가에서 얼마나 상영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내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보았다. 엄청난 제작비의 영향으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장면들은 말 그대로 스케일이 엄청나다. 물론 소련의 포로수용소의 장면도 마찬가지이고, 전체적으로 영화로서의 가치가 큰 대작임에 분명하다. 이런 영화가 흥미위주의 영화보다 관객수를 모으지 못했다는 상업적 실패는 단지 이 영화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의 영화산업에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다만, 올해 상영된 설국열차는 많은 투자대비 성공작이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 된다. 아무튼 오랫만에 TV에서 해주는 영화에 감동을 받았다. DVD를 하나 구입해야겠다.
SBS 스페셜 노르망디의 한국인. 결과를 먼저 말하자면, ‘SBS 스페셜’에서는 이 사진에 나온 사람의 정체를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이 사진의 주인공이 조선인(한국인)이라고 알려진 것은, 2차대전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스티븐 엠브로스(Stephen E. Ambrose)’의 ‘D-Day’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이 책에서 ‘노르망디 코리안’ 부분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미 101공수여단으로 참여했던 ‘로버트 브루어’ 중위의 증언을 옮겨 놓은 것이었다. 그는 유타해변에서 4명의 동양인을 체포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이 사진의 주인공이고, 이 사람에게 자초지종을 들었다 한다.그 자초지종의 내용은 앞에서 말 한 것과 같이, 노몬한 전투에서 일본군으로 참전했다가소련군의 포로가 되고, 소련군으로 입대해서 독일군과 싸우다가 독일군의 포로가 된 후, 다시 독일군이 되어 노르망디에서 연합군에게 포로가 됐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내용은 D-Day라는 책 외에는 그 어느 곳에서도 기록을 찾아볼 수 없고, 저자인 스티븐 엠브로스와 브루어 중위도 모두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서 딱히 확인해 볼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SBS취재진은 꽤 놀라우면서도 흥미로운 사실을 밝혀 냈는데, 그 사실들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렇다.
– 한국인(조선인) 중 일본군에 징집되어 끌려가서, ‘노몬한 전투’에 참전했다가 소련군에게 잡힌 사람들이 있다.
– 소련군 포로가 된 한국인들 중, 소련군에 입대해서 군인으로 활동한 사람이 있다.
– 독일군 포로 중 멀리 연해주, 블라디보스톡 근처에서 왔다고 밝힌 한국사람들이 있었다.
– 독일군 노르망디 전선에는 ‘동방부대’라 불리는 동양인으로 구성된 부대들이 있었다.
– 미군은 노르망디 전투에서 동양인들을 포로로 잡은 사실이 있다.
이 사람이 조선(한국)에서부터 그 멀고 험난한 과정을 이어갔는지는 밝혀낼 수 없었지만, 그당시 상황으로 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고, 실제로 그 행적 중 일부에 해당하는 사건을 직접 겪은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추석연휴를 기다리지 못하고 네이버에서 파일로 구입했다.
1,500원이다.
이 영화가 국내에서 얼마나 인기가 없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파일을 열어보니 어제 우연히 켠 TV에서 영화의 대부분을 본 것이다.
시작부분만 살짝 못 보았을 뿐이다.
장로님 대단하십니다!!
어찌 배우들 이름 글구 줄거리 내용을 그리도 속속들이 다 외우시는지요? 놀랠 일 입니다!
전 상상도 못 하는데!….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