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기 20주로 구성된 커리큘럼에서 중간고사가 사이에 끼어 있으나, 간혹 시험을 치른다. 학생들이 많은 분량의 학습을 중간고사 기간에만 평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이미 총론과 상지(upper limb)의 시험이 끝났고, 해부학 골학땡시도 끝이 났다. 또한 지난주부터 해부학실습이 시작되었다. 2주전에 끝난 다리의 시험을 오늘 아침에 치렀다.
사실 지금 1학년 학생들의 입장에선 학습분량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그동안 꾸준하게 복습을 해왔다면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월 한달을 지낸 학생들에겐 버거운 시험이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기존의 족보(소위 “야마”라고 불리우는)에서 어느정도 출제되고, 일부는 새로운 문제를 제출했다. 역시나 새로운 문제(사실 새로운 문제라고 보기힘든)를 버거워한다. 조금이라도 바꾸어내면 학생들은 버거워한다.
아무튼 학생들의 수고가 많았다.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다. 이렇게 훈련(?)을 하다보면 더 많은 학습량도 거뜬하게 처리할 날이 올 것이다. 사실 2학년이 되면 그 학습량은 훨씬 더 많아진다. 그러나 학생들은 더 수월하다고 말한다. 그만큼 훈련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두번의 시험을 치렀던 학생들이 세번째 치른 시험에서도 두번의 시험 이후에 생겼던 마음이 다시 반복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쉬운 마음이 반복되다 보면 그것이 졸업할 때까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거기까지가 자신의 한계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