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을 청소하기 시작한지 벌써 한달이 넘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책상위에 있는 수많은 종이들(서류, 복사지, 편지지 등)을 치우는 것 부터 시작해서, 바닥에 놓거나 쌓아두었던 책과 서류, 잡다한 물건들을 치우는데 2주 이상이 소요되었다. 그리고 먼지를 닦아내기 시작했다. ‘이렇게 더러운 곳에서 살았나?’ 싶을 정도로 많은 먼지를 털어내고 닦았다. 그리고 조금 차분해지는가 싶었는데, 책장을 정리하고 싶었다. 한번도 꺼내지 않고 쌓아둔 참고문헌과 책들을 버리기 시작했다. 그 청소도 며칠이 소요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조금은 깨끗한 환경에서 이 글을 남기고 있다.
특히 다 치웠다고 생각한 상황에서 책장을 다시 정리하면서 나온 책이나 서류들의 분량은 정말 많았다. ‘왜 이렇게 쌓아두고만 살았을까?’라는 반성을 많이 하는 시간들이었다. 욕심이 없다고 스스로 말하면서, 사는 모습은 늘 이렇게 욕심껏 가지고 사려고 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 셈이다. 게을러서 청소를 안하는 것이 아니라 자꾸만 갖고 있으면 유용할 것 같은 생각에서 갖고 있게 되는 것은 아닐까?
바닥도 그동안 닦지 않은 탓에 여러번을 닦아냈어야 했다. 아무튼 이런 청소가 마무리 된 후에는 바닥도 자주 닦게 되고, 별로 필요없어 보이는 것들을 바로 바로 버리고 있다. 이와 동시에 집에서도 요즈음 청소를 하고 있다. 두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서 큰 아들은 벌써 졸업을 했는데도 고등학교때나 중학교때의 교과서들까지 책장에 꼽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청소를 시작하게 되었다. 집은 아직도 청소가 다 끝나지 않았다.
물론 청소를 하면서 재미있는 것은 “잊고 있었던 물건들의 발견”이다. 아, 이랬었던가?….. 아, 이거 여기에 있었구나!…. 아하, 이런 시절도 있었는데… 등 많은 추억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청소는 잊고 있었던 소중한 추억들을 불러온다.
버릴 것과 남길 것을 분류하고, 먼지도 털어내고, 공간도 더 넓어진다. 넓은 집보다는 정돈되고 깨끗한 집을 만들고 있다. 연구실의 환경도 매우 쾌적해졌다. 아침에 출근하면 음악도 틀어 놓는다.
참 그게 잘 안되더군요.
날을 잡고 대대적인 ‘버리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일상에 밀려 따라왔던 ‘찌꺼기’들을 버리렵니다.
용기(?)있는 결정, 응원합니다.
연구실은 청소가 완료가 되었습니다.
대신 새로운 물건(박스나 서류 등)은 바로바로 버립니다.
집은 아직 청소가 진행중입니다.
많이 버렸지만 아직도 버릴 것이 산재해 있습니다.
열심히 치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