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찌 부동산을 논하랴!
아침식사를 하면서 아이패드를 집어 들었다. 밤사이에 월드컵의 경기결과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월드컵 뉴스 사이에 눈에 띄는 뉴스제목이 있어서 클릭을 했다. “집값 5억 올랐는데 세금 몇백 더 낸다고 팔겠어요?”라는 제목이다. 클릭하고 들어가니 다시 관련된 뉴스들이 나온다. 제목을 보니 “부동산 시장 리포트” 카테고리의 글들이다.
아마도 종부세 또는 보유세가 개편되어서 올랐나 보다. 정부의 집값 안정대책은 결국 세금의 인상으로 이어진다. 국민을 더 안정적으로 편하게 살게한는 취지로 만들어진 정책이 국민들의 목을 쥐어오는 것이다. 이 얼마나 아니러니 한가? 말이다. 그런데 숨이 막히는 국민들이 과연 정책의 희생양일까?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국민 자신이 가해자이자, 피해자라는 것을 누구나 잘 알것이다.
아침식사를 하면서 갑자기 “집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 보고 있다.
여러분에게 “집”은 어떤 의미입니까?
한국에서의 집의 의미는 곧 투자의 대상이다. 투자의 대상 이외의 의미를 찾는 사람이 그 얼마나 있을까? 요즈음 주변사람들로 부터 “왜 그런 시골로 이사갔어요? 거기는 아파트 값이 오르지도 않는 곳인데…”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것이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시선이다.
바쁜 하루의 삶을 뒤로한 채 와서 쉴 수 있는 곳이 집이다. 하루종일 바둥대다가 와서 안식할 수 있는 곳, 바로 집이다. 집에 오면 흩어져 살았던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곳이다. 지친 몸을 안식할 수 있는 공간이다. 따라서 누구에게나 집이 필요하다. 그 집이 크든지 작든지 간에 누군가에게 안식을 줄 그런 집이 필요하다.
집은 추억이 담겨있는 곳이다. 어린이가 자라면서 “엄마!”라고 소리치며 들어갔던 바로 그 추억과 기억이 자리잡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요즈음 처럼 투자를 위해 이리저리 이사다니는 세대들에겐 과연 집이 추억이 깃든 곳일 수 있을까? 안타까운 현실이다.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현대사회는 주택의 개념이 변했어요.”라고 말이다.
과연 주택의 개념이 변한 것일까? 아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변한 것이다. 사람들의 욕심이 더 커졌을 뿐이다. 아파트 값이 올라서 자신의 자산이 커지는 것에 대한 탐욕만 남아 있는 것이다. 집의 의미나 가치는 현대인들에겐 없다. 오직 돈이 전부일 뿐이다. 한편, 이런 사회적 모습을 뒤로 한 채 자신만의 집의 의미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주변에 꽤나 많아졌다.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진정한 집의 의미와 가치를 누리는 사람들이다.
이 땅에서 채 100년도 살지 못하는 인생살이에서 여러분을 사로잡고 있는 탐욕을 벗어버리고, 진정한 집의 의미를 찾는 삶이 되시길 진심으로 소망해 봅니다.
케이프타운, 우리동네에서 14년차 우리집은 이제 상병 정도의 군번입니다.
기본 20년, 길게는 마을 터를 닦을 때부터 살아 오신 60년차도 계십니다.
숙성의 시간과 과정에서 이웃과 마을의 연대도 생기는 것을 느낍니다.
교수님께서는 당당함 가지고 그 마을에서 지내실 자격 있으십니다.
우리는 정말 소중한 것을 놓치고 삽니다.
그래서 나이 들면 허무해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요?
조금 전에 텃밭을 다녀오면서…
수퍼마켓을 갈 겸 해서 동네 한바퀴를 돌았는데..
역시 이사를 잘 한 것 같습니다.
조용하고 공기 좋고… 사람들도 친절하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