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커텐을 올리고 모악산쪽을 바라봅니다. 멀리 모악산 정상이 보이고 구름이 하늘을 가득 매우고 있습니다. 어제도 예쁜 구름이 하늘 위에 둥실둥실 떠다녔는데, 오늘은 좀 더 많은 구름이 끼었습니다. 그리고 아침햇살이 동쪽 산능선만 살짝 비추어 아름다운 산을 만들어내는 그런 아침입니다.
아이폰을 가져다가 사진을 한 장 남겨 놓습니다. 그리고 햇살이 비추는 우리 아파트의 지붕을 바라봅니다. 참 조용한 아침이며, 조용한 동네입니다. 아직 창문을 열지 않아 멀리 외곽도로의 자동차 소리마져도 들리지 않는 조용한 아침입니다.
정말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사는 느낌입니다.
1년 전의 일들과 1년 간의 일들이 머릿속을 스칩니다. 21년간 살았던 동네를 떠나 이사를 결정하고 나서 우연히 발견한 이 곳, 모악산 아래에 조용한 동네에 있는 아파트를 계약했던 것이 1년 전 일입니다. 그리고 약 3개월 뒤인 12월에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를 와서 바로 겨울이 왔지만, 멋진 겨울을 보내고, 행복한 봄과 여름이 지나 벌써 가을이 왔습니다.
1년 간의 삶을 돌아다 보니 모든 것이 감사할 일들 뿐입니다. 아침에 거실에서 바라보는 산과 하늘, 그리고 구름이 내 마음 속에 평안함으로 다가오는 그런 아침입니다.
올라오는 글에서 편안함이 느껴져 저도 좋답니다.
‘편안함’ 이보다 더 좋은 게 있을까요.
저도 나이가 들어가는지… 다이나믹 한 것 보다는 이런 편안함이…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은 더 가을이 깊어지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이제 태극기를 달아야겠습니다.
오늘이 개천절입니다. 으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