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에 가고자 했던 캐나다 노바스코샤 여행을 포기한 후 벌써 1년이 훌쩍 넘어 버렸다. 아내의 무릎수술로 인한 결과였지만, 우리 부부는 여전히 핼리팩스를 그리워한다. 다시 여행을 할 수 있을지는 아직도 미지수이다. 만일에 핼리팩스를 다시 간다면 10년 이내에 가보려고 하는 것이다.
오늘은 아내와 핼리팩스의 지도를 보면서 이곳저곳 도로와 지역들을 다시 보았다. 그리고 핼리팩스의 사진들을 다시 보았다. 소니 F717을 구입한 이후에 찍은 사진들이라서 주로 2002년 늦가을부터 2003년 여름까지 찍은 사진들이다. 2001년 여름부터 찍은 사진들은 별로 없다.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 조금 있지만 정리가 되지 않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핼리팩스에서의 사진들은 주도 2003년 상반기에 찍은 사진들이 대부분이다.
오늘 아내와 핼리팩스를 샅샅이 뒤졌다. 완전히 잊고 있었던 도로명과 건물들을 모두 찾아보았다. 구글지도의 로드뷰가 2년 전에 찍힌 것이라고 하더라도 시내 중심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변화가 없다. 아직도 도로의 아스팔트는 겨울에 얼었다가 녹으면서 깨진 모습 그대로이고, 건물들도 마찬가지이다. 10년 이내에만 여행을 간다고 하더라도 많은 변화가 없을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처럼 그렇게 빠르게 변화하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아내는 “오늘 핼리팩스 여행을 다 한 것 같아요.”라고 말하지만, 몸이 괜찮아지면 다시금 여행을 하고 싶어할 것이다. 참으로 열심히 살았던 흔적들을 다시금 보고나니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돈다. 젊은 시절이었고, 또 그렇게 열심히 사는 것이 자연스러웠던 시간들이었다. 그런 세월이 있었음이 다시금 큰 감사함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