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F717

By | 2018년 11월 12일

2003년 여름, 미국과 캐나다를 횡단하던 때에 그랜드캐년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 페이스북에 나타났다. 아마도 내가 6년 전 오늘, 그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 사진을 찍었던 Sony F717 카메라가 떠올랐다. 지금은 내 연구실 책장에서 디스플레이용으로 조용히 잠자고 있는 카메라이다. F717은 2002년 캐나다 핼리팩스에서 살던 때에 어렵게 구입하여 2010년 10월까지 8년 동안 참으로 많은 사진을 찍었던 카메라이다.

F717로 찍은 사진들은 아직도 볼만하다. 렌즈의 영향인 듯 하다. 요즈음의 휴대폰 카메라보다 화소수가 떨어지지만 자신의 질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을 것이다.  모처럼 iPhoto를 열었다. 500GB가 넘는 큰 파일이다. 물론 시기별로, 주제별로 폴더에 사진을 정리해 두긴 했지만, 늘 사진을 보려면 이렇게 큰 파일을 열어서 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습관이다.

최근 몇년 동안 찍은 사진들은 Mac의 Photos에 들어 있어서 이중관리가 되고 있다. 또한, 2010년 이후에 사용하는 60D는 최근에 거의 사용을 하지 않게 되었다. 무겁기도 하거니와 iPhone 6s plus로 주로 찍기 때문이다. 참으로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이렇게 아침에 추억의 F717를 떠올리며 주저리주저리 글 하나를 써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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