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후염으로 온 근육이 쑤시고, 약간의 열로 인해 힘들어가 하고 있는 어제 오후에 작은 아들로 부터 카톡이 왔다. 영화 “사일런스”를 추천한다는 문자였다. 자신은 영화는 아직 못보았고, 원작 책만 읽었다며 이 영화를 추천하였다. 어젯밤에 이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 다음날인 오늘 아침에 일어나 영화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데, 계속 근육통이 심해 미루고 하루종일 누워있다가 이제서야 일어나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 영화의 원작은 일본의 가톨릭 소설가인 엔도 슈사꾸(遠藤 周作 Endō Shūsaku, March 27, 1923 – September 29, 1996)가 1966년에 쓴 소설이다. 이 영화는 2016년 12월에 개봉되었으며, 종교영화 분류된 이유 때문일까? 흥행에는 실패한 했다. 국내에서는 6만5천명 정도가 관람했다. 주요 출연진은 다음과 같다.
- 앤드루 가필드 – 로드리게스 신부
- 애덤 드라이버 – 가르페 신부
- 리엄 니슨 – 페레이라 신부
- 아사노 다다노부 – 통역사
- 키어런 하인즈 – 발리냐노 신부
- 쓰카모토 신야 – 모키치
- 구보즈카 요스케 – 기치지로
- 잇세이 오가타 – 이노우에
영화의 내용은 단순히 일본선교의 역사적 사실을 넘어 “성도의 고통과 하나님의 침묵”에 맞추고 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몇 개의 리뷰를 보았다. 두 개의 리뷰가 눈에 들어 왔다. 내가 리뷰를 쓰기 보다는 이 두 리뷰를 읽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 기독교 신앙으로 영화 <사일런스> 보기 – 배교자의 변론을 넘어 (문화선교연구원)
- 역설의 진리 (네이버영화 리뷰)
나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파왔다. 당시의 선교의 어려움이나 신앙을 지키는 사람들의 고통, 그리고 이들을 핍박하는 장면때문이 아니다. 모든 영화가 그렇듯이 이 영화에서도 여러 인간의 모습을 투영시킨다. 수백년이 지난 오늘날은 당시와 상상할 수 없는 문화적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인간의 본성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더구나 오늘날 처럼 종교의 자유를 누리며(비록 종교의 자유가 없는 국가도 존재하지만) 인간이 살기에 좋은 환경이 된 오늘날 “신앙”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이미 변질되어 버린 한국 기독교의 모습 속에서 우리가 다시 회복되어야 할 것들에 대한 수많은 고뇌를 하면서 영화를 보았다.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라도 ‘당시에 사람들은 신앙을 지키기 위하여, 자신의 모든 삶을 버렸다. 심지어 목숨까지도. 그런데 오늘날에는 자신의 재산과 건강, 사회적 지위를 지키기 위해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남는 것이다. 종교핍박으로 인해 고통받았던 당시보다, 윤택한 생활을 누리는 가운데 오늘날 인간의 죄성이 극에 달한 한국교회의 모습속에서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침묵”에 대하여 우리가 더 고뇌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믿음”의 본질을 되찾아가는 길이고, 하나님에 대하여 좀 더 알아가는 길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고뇌없이는 화려한 예배당을 짓고 그 안에서 예배를 하는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각자의 삶에서 결코 그리스도인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그저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삶아가는 삶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감상평 후기네요~
홀리박사님은 일반 수구 장로들과는 구별된 삶을 살아가심을 느끼게 합니다.
무슨 말씀을요.
저도 똑같은 부족한 인생일 뿐이죠.
좀 더 겸손하게, 정직하게, 단순하게 살아가고자 노력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