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드신 어떤 단체관광객 중 몇명이 순천만습지 입구에서 가이드를 기다리면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가이드에게 따져야겠어. 아니, 갈대밭에 온다고 하더니 무슨 습지야? 약속이 다르네”라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이런 해프닝을 보면서 순천만습지에 들어갔다.
구름이 많이 낀 흐린 날씨였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순천은 스스로 “대한민국 생태수도”라는 자부심으로 가득하다. 그런 자부심이 순천만습지와 순천국가정원을 만들어냈다고 본다. 순천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는 가까이 있다. 순천국가정원에서 스카이큐브라는 모노레일을 이용해 근처까지 와서 1.2km 걸어서도 접근할 수 있다.
이곳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와야 한다. 마음의 여유도 있어야 한다. 그저 유명한 관광지이니 가서 본다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최소 한나절은 여기에 온전히 시간을 할애할 마음을 갖고 와야하는 곳이다. 그리고 사계절에 한번씩 올 수 있는 기대감도 있어야 한다. 나는 이번 겨울에 다시 찾을 계획이다.
사실 이런 습지는 어린 시절 진도에서 살 때에 바닷가쪽 마을에 놀러갔을 때 보았던 광경들이다. 물론 규모는 훨씬 작았지만, 바닷가 습지에 형성된 갈대밭에 대한 기억들이 오버랩되면서 묘한 감정들을 불러일으켰다. 따라서 사계절의 순천만습지가 기대가 되는 것이다. 사진 몇장을 올려 본다.
저는 여수에 살았지만 왠지 순천에 더 격(?)이 있어 보였을까요?
가보고 싶습니다. 단, 사람들이 많지 않은 날.
저기 다녀온 후에…
3주 후에 다시 가서 같은 코스로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눈이 내리는 겨울에도 괜찮을 듯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