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평가에 이렇게 올라와 있다.
“단답형만 내신다고 하셨는데…서술형이..”
순간 당황했다. ‘어, 내가 서술형을 냈나?’라고 말이다. 급하게 시험문제를 다시 확인했다. 서술형은 개뿔이다. 넘버링과 밑줄을 그어주지 않고, 그냥 자신이 넘버링을 해가면서 쓰면 되는 단답형문제이다. 빈칸을 그대로 준 단답형 문제일 뿐이다. 길게 서술하는 서술형 문제가 절대로 아니다.
예전 문제 이외에 새로운 문제를 내면서 그렇게 출제했던 것이다. 그냥 번호를 붙이던지, 말던지, 한줄씩 줄을 바꾸어가면서 간단하게 쓰면 되는 문제일 뿐이다. 단지 답안지 공간만 주었다고, 단답형 문제가 서술형 문제가 되는가?
답답하다.
좀 솔직하게 말하면 어땠을까?
- 왜 새로운 문제를 내셨어요?
- 야마만 공부했는데, 새로운 문제는 공부하질 않아서 못썼어요.
이렇게 반응하는 것이 더 솔직한 것 아닐까? 거기에 답변을 쓰려고 했는데, 아직 교수들이 답변을 할 수 없는 기간이어서 답변을 하지는 못했다.
참 답답할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