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이었을까? 강의평가에 이런 내용이 올라왔다.
“유급자 수를 조절하기 위하여 시험을 어렵게 낸다.”
모든 학생은 아니겠지만, 일부 학생들이라도 평가에 대하여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었다. 따라서 평가에 대한 영상을 준비 중이었는데, 요즈음 유튜브 영상 제작에 대한 탄력을 잃어버려서 만들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은 의대에서의 학생평가가 이런 것일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렇게 경쟁을 시켜서 1등부터 꼴등까지 줄을 세우는 것이 평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런 오해는 우리사회가 평가를 통해 등수를 가르는 경쟁을 위한 시험제도에서 비롯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의과대학에 이미 들어온 학생들을 등수별로 줄 세울 이유는 없다. 의과대학에서의 평가는 “마땅이 갖추어야 할 것을 갖추었느냐?”하는 것을 점검하는 과정인 것이다. 더우기 의과대학에 들어왔다고 해도 각자의 능력이 다르고, 학습에 대한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학습에 대하여 고민의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의과대학에서의 평가의 목적은 이렇다.
출발점이 다른 학생들이 일정한 교육목적(학습목표)에 도달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교육의 목적이고, 또 평가의 기준점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많은 학생들이 오해하고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인턴과 레지던트를 하기 위해서는 성적이 필요하다.
‘성적이 좋은 학생이 더 성실하다’
근거는 빈약하지만, 이런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우리사회에서는 성적으로 뽑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교육을 하는 교수의 입장에서는 학생들의 “학업성취”, 그리고 이것에 대한 “평가”가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인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오해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이렇게 글로 적어둔다. 조만간에 영상으로 다시한번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