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반동안 너무 놀았다는 생각이 들죠?
그걸 탓하거나 타박하려는 의미는 아닙니다. 놀 수도 있죠. 문제는 이제 제대로(?) 학습을 해보려는데, 1년 반동안 놀았던 것이 독이 되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되어 안타까운 것입니다. 새로운 용어들과의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접하는 모든 용어는 외계인의 언어?
아마도 1년반동안 ‘의학용어’를 학습한 학생이 몇명이나 될까요? ‘그거 왜 커리큘럼안에 없지?’라는 핑계거리만 찾고 있지 않았나요? 널려있는 의학용어 관련 책이나 영상이 얼마나 많은데, 허송세월을 산 시간이 아쉬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늦지 않았습니다.
이 말이 위로가 되나요? 이 말이 위로가 되려면 지금부터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됩니다. 의대공부처럼 쉬운 공부가 어디있나요? 여러분들에게 창조적인 두뇌를 요구하나요? 노!노! 의학은 절대로 창조적인 학문이 아닙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주어지는 학습을 성실하게 열심히 해나가면 되는 것입니다.
나만의 학습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 말은 “자기이해와 개발”이나 “의학개론”에서 반복적으로 이야기를 했을 것입니다. 물론 강의를 들을 때에는 머나먼 이야기로 치부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다른 친구의 학습법을 따라하면 안됩니다. 학습속도나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징징대지 말라!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자신이 노력하지 않으면서, 학교에서 교수가 다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여러분들은 더이상 초딩이 아닙니다. 스스로 공부할 것을 찾고, 스스로 의사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을 쌓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하여 징징대면 안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핑계를 대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 탓을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여러분의 해부학 학습이 행복해야 합니다.
편한 것이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때론 힘들고 버거워도 그것을 통해서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의학을 배우는 과정이 결코 편안한 시간들이 아닙니다. 그러나 의사로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의 시간들입니다. 빨리 지나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겠지만, 하나하나의 과정이 의미가 있고 소중한 시간들입니다.
사실 의학을 배우는 과정은 인간의 본질을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스스로 자신에게 이런 두가지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습니다.
- Who am I?
- How to live?
이런 고뇌가 없이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되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것입니다. 그저 빨리 의사면허증을 따서, 의사로 살아가는 것만 생각한다면 여러분의 인생의 가치는 그만큼 천박해지는 것입니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여러분 삶을 보다 존귀하게 될 것인지를 고뇌하는 삶의 시간이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