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가방을 메고 가는 아들을 보면서…

By | 2010년 6월 30일

며칠동안 주원이의 학교문제로 몹시 심란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몇개월만 참아 보겠노라고 말하는 아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아빠의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에 관련된 글들은 비공개로 되어 있습니다만, 나중에 열어서 보면 지난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다시 생각날 것으로 보입니다.

아침에 아들을 내려주고 유턴하려고 직진하다가 무거운 가방을 메고 가는 아들을 바라 보았습니다. 며칠동안 마음 고생을 했을 아들의 모습은 무거운 가방과 함께 순간 복잡하게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습니다. 주원이의 가방은 20Kg에 육박합니다. 그렇게 가지고 다니지 말라고 해도 많은 책을 넣어가지고 다닙니다.

큰 아들은 작은 Sac에다 책 몇권 넣어가지고 다니는 일종의 날라리식 등교였는데, 작은 아들의 가방은 세상 짐을 다 지는 듯한 무게입니다. 실제로 메고 독서실에서 집까지 걸어온 적이 있었는데, 며칠동안 등이 뻐근했습니다. 오늘 아침엔 가방이 터질 듯 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본 주원이의 얼굴에서 밝지 않은 느낌이 나타났습니다. 아무런 일 없듯이 일상생활을 하라고 조언했지만, 아마도 마음속이 매우 복잡할 것으로 보입니다. 누구의 자잘못을 따지기 전에 수험생인 아들의 마음이 평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사건은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 부분에 분노의 마음을 계속 갖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주원이입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고,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갈 주원이의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잘 하고 있지만, 미래지향적인 삶의 태도를 가진 주원이에게 아빠로서가 아니라 인생의 선배로서 많은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의 상처가 잘 아물기를 소망하며 기도해 봅니다.

One thought on “무거운 가방을 메고 가는 아들을 보면서…

  1. holyabba

    집에거… 교회로.. 교회에서 다시.. 독서실로… 걸어가..
    주원이의 가방을 메고… 집으로 걸어왔다..

    수학책만 넣었다는 가방의 무게가….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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