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L, Problem Based Learning은 우리대학에서는 8년전부터 시작했다. 그러니까 의전원 체제에서 시작한 셈이다. PBL교육을 위해 2000년대초에 10여명의 교수가 호주에 있는 UNSW(University of New South Wales)에 가서 견학도 하고 교육도 받고 돌아왔다. 많은 교수들의 염려를 뒤로하고 1, 2학년은 매우 한번씩 PBL로 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부분적인 PBL 교육 때문인지 다른 교육 방식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PBL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 측면이 강하다.
작년 가을에 PBL 수업에 Tutor로 다녀와서 적어 둔 글을 찾아보았다. 아래에 캡쳐해 놓는다. 이 글은 PBL수업의 총책임교수에서 보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PBL수업은 아직 정착 단계에 있다. 튜터들의 역할에 대한 인식도 많이 좋아졌고, 학생들도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웹에서 검색을 하던 중 “호주에 있는 의과대학에 다니는 아시아계 학생들이 PBL수업을 힘들어 하는 이유”라는 발표자료를 보게 되었다. 의학교육학회에서 그 이야기를 여러번 들었는데 실제로 발표자료를 찾은 셈이다. 발표자는 호주 Notre Name 대학에 교수로 재직중인 Greg Tan 교수이다.
그의 모든 발표자를 다 옮길 수는 없지만 아시아계 학생들이 많은 호주의 의과대학에서 나온 자료이니 참고할 필요가 있다(자료의 모든 권한은 Greg Tan 교수에게 있음).
우리 학생들의 경우에도 고등학교때 까지 강의식 중심의 교육을 받아왔다. 대학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스스로 공부하는 것에 대하여 익숙하지 않다. 대학에서도 레포트는 베끼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고, 의전원에 들어오기 위하여 다시한번 쪽집게식 교육을 하는 학원에서 길들여져 왔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을 모든 학생들에게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보편적인 현상임에 틀림이 없다. 다만, 의전원에 온 학생들의 대부분은 머리가 좋다. 따라서 빠르게 적응을 한다고 보여진다. 새로운 교육방식에 빠르게 적응해 간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PBL의 교육방식이 정상화되어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물론 전북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치의전)은 PBL 방식으로만 수업을 한다. 그 교육결과에 대하여서는 아직 특별히 나온 것은 없다. 교육의 결과에 대하여 그 효과를 파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함에도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강의 및 실습 위주의 의학교육방식에 더해진 PBL 교육방식에 대하여 장점과 문제점이 있겠지만, 아직까지 내 개인적인 생각은 우리 문화권에서는 쉽지 않은 교육방식이다. 쉽지 않다는 이야기는 이 방식이 어렵다는 뜻이 아니라 학생들의 교육의 효과에 대하여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강의식 교육이 좋다는 말도 아니다. 어떤 교육방식이 되었던지간에 학생들이 졸업할 때 갖추어야 할 “역량”을 얻는데 충분한 교육방식이냐?하는 문제에 대하여 고민해보자는 뜻이다.
학교와 교수, 학생이 함께 고민하여 풀어가야할 숙제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