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전문가…

By | 2011년 2월 27일

어떻게 운이 좋게도 두 아들이 의대에 들어가고… 더구나 둘째가 서울의대에 들어가고 보니 주위분들에게 “유명인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여기저기서 축하전화도 오고, 만날때 마다 축하인사를 해 주십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어린 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님들의 관심은 저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입시결과가 끝나고 만나는 젊은 후배 교수들의 관심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질문이 매우 많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입시전문가가 아닙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여기까지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알려줄 만한 교육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더구나 무슨 비법이 있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우연히 그렇게 되었어요”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 대답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죽도록 패면서 공부시켰어요”라고 거짓말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더구나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셨어요”라고 종교색 짙은 발언은 더욱 조심스럽습니다(솔직히 전 그렇게 말하고 싶지만 말입니다).

물론 부모로서 노력을 안한 것은 아닙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물론 많은 아쉬움이 남긴 합니다만), 특히 아내가 아이들이 어려서 부터 성장할 때까지 많은 노력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체계적인 교육을 위한 엄마의 역할이 매우 컸던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모르는(때론 기억을 못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요즈음 아내에게 아이들의 어려서 부터의 교육방식에 대하여 물어보곤 합니다.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이루어왔던 일을 말입니다. 지금까지 그 부분에 대하여 제게 거의 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불현듯 그런 이야기들을 모아서 책을 내볼까?하는 건방진 생각을 해 봤었습니다. 책을 판다라기 보다는 잊혀버릴 이야기들을 적어놓자는 의미에서 말입니다. 아내는 말수가 매우 적어서 그런 이야기들을 술술 풀어내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남자인 제가 오히려 말이 더 많은 편이죠.

아무튼 요즈음 저를 만나는 분들은 저를 입시에 성공한 입시전문가 정도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첫째 아들 입시 때는 하나도 몰랐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둘째 아들 입시 때는 그나마 여러 정보들을 모으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것은 사실 입니다. 따라서 그 동안 몰랐던 입시정보들을 얻기도 했습니다. 물론 거기에 시간을 투자하면 상당한 입시 노하우가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만(머리가 나쁜 편이 아니라서) 솔직히 앞으로 그럴 생각도 없고, 그럴 시간도 없습니다.

다만, 저의 경험(이게 전부도 아니고, 정답도 아니라는 것을 미리 말씀드립니다)을 주위 분들과 나눌 용의는 언제든지 있습니다. 그게 먼저 자녀를 대학에 보낸 부모의 의무라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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