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문…

By | 2011년 4월 11일

아이들 문제에 대하여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마음속에 “열린문(open door)”이란 단어를 떠올릴 때가 많습니다. 수년전에 이런 일이 있었죠.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엄마는 “우리 딸은 실력으로 보아 OO교대 정도 갔으면 해요”라고 말이죠. 당시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아이의 장래에 대하여 저렇게 구체적일까?하구요.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자녀의 장래의 문을 닫아버린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도 생겼습니다. 표현하자면 “닫힌문(closed door)”인 셈입니다. 많은 가능성, 앞으로의 변화 등을 생각한다면 항상 열어놓은 상태로 놔 두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을 저는 늘 하곤 합니다.

물론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꼭 집어서 정해놓은 계획은 열린문이 아닌 닫힌문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더 많다고 보기 때문에 자녀 교육에서는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자녀들이 모의고사 성적을 보면서 좀 더 포괄적인 계획을 세웠던 제 경험이 무조건 맞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살어름판을 걷듯 무조건 조심스럽게만 접근하자는 것도 아닙니다.

충분한 자료를 바탕으로 자녀의 가능성과 희망을 동시에 맞추어 가려면 닫힌문 보다는 열린문이 훨씬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입시 관련 사이트들에서 이런 질문을 봅니다. “제가 OO 의대를 가려고 하는데 공부는 어떻게 해야되염?”이라고 말이죠. 참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대답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납니다. “님, 열심히 하삼”이라고 말입니다. 물론 입시의 형태가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수능만으로 대학을 가던 시대와는 분명히 다릅니다. 입학사정관제 등 다양한 입시형태에 맞추려면 많은 전략들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더라도 좀 더 넒게 문을 열어 놓는다면 더 많은 가능성과 잠재력들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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