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전부터 잇몸에 압통이 있었다. 치주과를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어서 압통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잇몸에 이상이 없다고(X-ray도 찍어서 확인하고) 하면서 몇개월이 지났다. 계속되는 압통때문에 계속 complaint을 했지만 말이다. 결국 잇몸쪽으로 고름이 터져나오면서 보존과에서 치료를 시작하였다. 결국 신경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까운 치아 하나를 죽이는 결과다. 신경치료는 일주일간격으로 서너번 이상 가야했다. 그리고 2주전 금대신에 세라믹으로 된 crown을 씌우기로 했고, 오늘 마무리되었다. 2주간 임시로 씌워놓은 것은 색깔이 하얗고(내 치아는 황니이다) 느낌이 좋지 않았는데, 최종적으로 마무리한 세라믹 crown은 괜찮은 것 같다. 70만원 가까이 비용을 지불했고(물론 임시로 씌워놓은 것도 10만원 가량 소요됨) 1달 넘게 치과치료의 공포(?)를 느껴야했다.
입을 계속 벌리고 있어야 함으로 턱관절에 무리가 오고, 입가쪽이 찢어서서 몇일동안 고생을 해야 하고, 치아를 가는 소리로 인한 공포는 과거의 기억과 맞물려 두려움이 더 증가한다. 그 공포 중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비위생적 환경“이다. 언젠가 페이스북에 이 문제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것도 두번씩이나.
치료를 대충하거나 불만족스럽게 했다는 뜻은 아니지만 위생에 대한 개념이 없다. 실습하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수련의, 심지어는 교수까지 개념이 없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그건 현실이다. 장갑낀 손을 자신의 입에 넣을 수 있는 수준의 상태에서 환자의 입에 손을 넣어야 한다. 기구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입에 넣어도 되는 상황의 위생상태가 되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좋아질 때 비로소 환자는 병원에 대한 신뢰가 생기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런 환경에서 학생들이 배우고 나가면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할 것을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대학병원은 교육기관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아무튼 2주간 씌워 놓았던 crown, 그리고 crown을 빼고 이를 끼우기 위해 갈아놓아서 작아진 오리지널 치아, 맨아래는 이제 세라믹 crown을 씌워놓은 치아의 상태를 추억으로 남겨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