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1일, 화) 교수회의에서 최우수교수상 수상이 있었습니다. 각 학년별로 학생들이 뽑는 교수상입니다. 학생들이 뽑아 주어서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의과대학 어느 교수님이나 열심히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는데 불쑥 이런 상을 받게 되어서 기쁘고 감사하고 조금은 부끄러운 마음입니다. (수상자라고 메일을 받았을 때 글을 쓴 적이 있고, 2010년에 수상했을 때 적은 글도 있습니다)
2013년(2012년도 강의)부터 다시 리셋(한번 받으면 못받는 원칙으로 운영되던 것을 다시 시작)한 후에 두번째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각 학년별로 받도록 다시 규정이 바뀌어서 저는 1학년 학생들이 뽑아준 최우수교수가 되었습니다. 교수란 강의만 잘 한다고 좋은 교수는 아닙니다. 연구도 잘 해야 하고, 사회봉사도 열심히 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뽑아준 기준은 강의를 열심히 해준 교수를 뽑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교육과 연구, 봉사에 골고루 잘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아무튼 교육자로서 기쁜 것은 사실입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려고 합니다. 그동안 학생들이 해준 강의 피드백을 쭉 훑어 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학생들의 강의평가가 좋은데 “말이 빠르다”라고 말한 학생이 몇 명 있었습니다. 해마다 그런 것 같습니다. 사실 전북대로 온 이후에 제 말의 속도는 엄청 느려졌습니다. 제가 녹음해보면 답답할 정도입니다만, 의학용어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에겐 빠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강의평가에 의하면 저는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비교적 잘 만드는 교수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사실 프리젠테이션자료인 좋은 키노트를 만들기 위해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투자합니다. 그런 이유로 Mac을 사용하고 있고, 가능한 학생들이 잘 이해하도록 애니메이션 기능을 사용합니다. 애니메이션은 프리젠테이션을 화려하게 하기 위하여 쓰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하나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또 설명하는 부분에 집중할 수 있는, 그리고 학생들이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나중에 강의자료를 보면 생각나게 만드는) 구성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슬라이드 갯수가 엄청 많습니다. 물론 학생들에게 주는 강의안과는 갯 수 차이가 많이 있습니다. 다만, 한장 한장을 잘 이해하도록 슬라이드를 다시 구성하기 때문에 제가 사용하는 자료의 슬라이드 갯수는 많습니다.
슬라이드는 내가 보고 읽기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잘 이해하도록 돕는 기능에 촛점을 맞추었습니다. 나머지 텍스트는 책에 다 나와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용어들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그림위주(어차피 해부학이라는 것이 그림 위주일 수 밖에 없는)로 구성되고 필요한 텍스트(용어 중심)를 삽입합니다. 그리고 추가 설명이 필요한 경우까지 준비합니다. 물론 수업 도중에 학생들의 이해가 부족하면 바로 추가 설명을 칠판을 이용해서 반복적으로 설명해 줍니다(이것도 강의평가에서 학생들이 장점으로 적어주고 있는 부분입니다).
아무튼 수상기념으로 이렇게 몇자 적어 둡니다.
선생님의 최우수 교수상 수상을 뒤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교육자로서 가장 의미있고 보람있는 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잠시 여행을 다녀와 밀렸던(?) 글을 읽고 있는데 여행중에서도 문득 선생님의 블로그 내용이 궁금해지던 걸요? ㅎㅎ
축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멋진 여행이셨겠지요?
저도 아내와 여행을 가고 싶은데…
여러 여건이 맞질 않아서 미루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별 것 없지만…
이렇게 늘 읽어주시고 댓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