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예쁜 글씨체(폰트, font)들이 참으로 많다. 영문체는 옛부터 워낙 멋진 폰트들이 개발되었지만 한글은 최근에서야 예쁜 폰트들이 많이 나오는 듯 하다. 요즈음은 스마트폰에 맞는 글씨체를 개발하고 사용한다. 명조체 중심의 한글이 멋진 고딕들이 나오고, 전혀 새로운 폰트들도 나오고 있다. 출판업계를 위한 폰트들은 그동안 많이 있었지만 일반인들이 쉽게 스마트폰이나 개인용 컴퓨터에서 사용하기 편한 폰트들은 근래에 들어서 보편화되고 있다.
나는 폰트에 신경을 많이 쓴다. 강의나 프리젠테이션 때 폰트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주로 고딕을 중심으로 사용하지만 최근엔 손글씨체의 폰트들도 한번씩 사용중이다.
문제는 “어울림”이다. 즉, 글씨와 프리젠테이션의 조화가 중요하다. 아무리 예쁜 폰트라도 프리젠테이션에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인쇄용으로 어울리는 폰트가 있는가 하면 프리젠테이션으로 어울리는 폰트가 있다. 거기에 웹용 폰트도 중요하다. 워드프레스(WordPress)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내 블로그의 경우 Mac에서의 모습과 Windows PC에서의 모습이 다르다. 조금은 속상할 일이긴 하지만 PC에서 봤을 때의 실망감은 가능한 PC에서 내 블로그를 보지 않게 만든다. 물론 내가 사용하는 컴들은 대부분 Mac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내 블로그를 읽는 분들의 컴퓨터는 Windows 기반이다.
폰트의 종류 뿐만 아니라, 글씨의 두께도 매우 중요하다. 잘 보이게 하기 위하여 무조건 볼드체(두꺼운 글씨)를 선택하는 것은 잘못 가독성을 떨어뜨리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 수도 있다. 중간두께나 가는 글씨도 때로는 어울릴 수 있다. 이것도 조화이다.
폰트는 사람의 감성을 불러오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그 감성은 어울림에서 출발한다. 눈으로 보는 어울림이 각자의 감성을 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