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주차를 하고 집으로 오는데 같은 라인에 사는 젊은 엄마와 딸, 그리고 아들이 손을 잡고 놀이터에서 아파트 입구로 걸어오고 있다. 그 젊은 엄마는 지난번 금호작은도서관의 “좋은 부모되기” 강연에 아들을 데리고 온 엄마이다. 그 젊은 엄마와 내가 인사를 한다. 딸아이가 나를 보고 방긋 웃으며 인사를 한다.
놀이터에서 놀다가 아마도 할아버지댁을 가는 듯 하다. 옷차림이 그렇다. 엄마가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출발하려는데 딸아이가 내게 손짓을 한다. 차가 출발해서 가는 동안에 열린 창문으로 고개를 돌려 계속 손을 흔드는 모습이 내 머릿속에 남는다.
집에 들어오면서, 집에 들어와서도, 하룻밤이 지난 주일 아침에도 그 아이가 나를 쳐다보며 내게 손을 흔들던 모습이 잊혀지질 않는다. 이 아침에 벅찬 행복감이 나를 엄습한다.
행복이란 이런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