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학력, 가짜 학위로 매스컴에서 잘 나가던 사람들이 사회적 지탄을 받으며 스크린에서 사라졌다. 요즈음 보니 그 사람들 다시 나오기 시작한다. 그들이 살그머니 다시 TV화면에 나오는 것을 비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을 내세우는 방송사들을 욕하자고 하는 것도 아니다. 워낙 말재주들이 좋으니 그들을 다시 사용(?)하는 것이다.
그들이 강연을 잘하고, 말을 잘하는 것으로 그냥 그렇게 살았으면 좋았을텐데… 그들 스스로 그들의 사회적 유명도에 걸맞는(?) 학위가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나의 페친(페이스북 친구)중에는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있다. 대기업을 상대로 강의를 한다. 문제는 그의 학력이다. 석사도 없기 때문이다. 기업에서 그의 실력을 알기에 강연을 맡기면서도 꼭 학위 때문에 한번씩 속이 뒤집히는 것 같다. 물론 강연비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단 학력을 보고 담당자가 주춤하는 것이다. 그의 블로그에서 간혹 그의 고뇌를 보곤한다.
TV에서 문제되었던 사람들도 그런 상황에 처했을 것이고, 누군가(초청을 했던) 그들의 학력을 조금씩 부풀리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그것이 자신들의 학력이 되고 말았을 수도 있다. 당사자들이 속이는 경우도 있었지만(모 가수의 경우는 자기 동생의 학력을 그대로 사용한 경우도 있다) 주변에서 그렇게 몰고간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늘 이런 유혹에 빠지기 쉽다. 뭔가 자신이 가진 것보다 더 부풀리려는 유혹을 말이다.
이런 유혹의 시작은 자신들이 초청한 사람이 그럴싸하길 바라는 작은 마음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좀 더 좋은 배경을 가진 강사를 원하기 때문이다. 본질보다는 겉모습에 반하는 유혹이다. 왜 우리사회는 고졸이면 안되고, 석박사가 없으면 안되는 것일까?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모습으로 대중에 서기를 주저하지 않는 것일까?
옷이 날개라고 말하는 우리사회의 건강하지 못한 모습이다. 경쟁으로 일구어 온 사회이기에 학력도 학위도 모두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실력이란 본질이 경쟁력이 되는 사회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