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세상사는 이야기 2017

친구 아들과의 만남

현재 가정의학전문의로 개원을 하고 있는 고등학교 동창이 지난 주에 오랜만에 통화를 했다. 아들이 의대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축하의 말을 전하며, “다음 주에 아들을 내게 한번 보내 줘”라고 말했다. 그리고 오늘 그의 아들이 내 연구실에 찾아 왔다. 내 친구는 아들에게 의대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정작 나는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다. 누가… Read More »

세월호, 잃어버린 기억 때문에…

지난 시간에서 최근 10년 동안 있었던 일들 중 몇 몇 일들을 잃어버렸다. 잊어버렸다는 표현보다는 잃어버렸다는 표현이 내게는 더 적절한 듯 하며, 이렇게 잃어버린 기억들이 조금은 있다. 이것이 2년 전 발병한 메니에르병(Meniere’s disease)과 관련이 없을 듯 한데, 문제는 메니에르의 시작과 일치를 하고 있어서 의학적으로 답답한 상황이다. 최근 국정농단과 맞물려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위기 앞에서 “대통령의 세월호 당일의 행적”에 대한… Read More »

단톡방

카카오톡(KakaoTalk, 대개는 줄여서 ‘카톡’이라고 부름)이란 SNS가 우리사회에 뿌리가 내린지 오래되었다. 이제는 카카오네비라는 네비게이션도 있고,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카카오택시도 등장했다. 얼마나 확장될지 알 수 없지만, 카카오톡은 아무튼 휴대폰의 일반 문자보다 더 많이 사용하는 SNS의 도구이다. 카카오톡의 장점 중 하나는 단체로 문자를 주고 받는 “단톡방”(단체카톡방) 개설이 가능하고, 동시에 “다중 통화”(동시에 여러명이 통화를 할 수 있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특히 단톡방은… Read More »

절반의 미학(美學)

나는 요즈음 커피를 절반만 마신다. 캡슐커피의 카페인 함량이 그리 높은 것은 아니지만 절반만 마신다. 절반은 “절제”이다. 절반은 “남김”이다. 따라서 절반은 내게 “여유”를 가져다준다. 다 마시고 난 커피잔을 더 기울이며 홀짝거릴 필요가 없다. 그저 절반가량 남은 커피를 마시지 않고 바라보는 여유가 생긴다. 그리고 절반의 커피 위에 남겨진 크레마가 내게 커피향을 제공해 준다. 나는 커피향까지 누린다. 절반은 미리 계획하고 실행하는… Read More »

볶음밥

나는 간혹 요리를 한다. 오늘 저녁은 볶음밥이다. 어제 저녁에 먹었던 김밥을 싸고 남은 재료들을 아내가 잘게 썰어 준다. 나는 팬에 약간의 기름을 넣고 불로 데운 후에 그 재료들을 쏟는다. 그리고 볶는다. 그 상태에서 밥을 올린다.  센 불에서 팬을 들었다가 내려놨다가를 반복하면서 볶는다. 오늘 저녁은 내가 먹을 만큼만 하면 되기 때문에 팬을 들고서 요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중간에 깨를 넣고,… Read More »

씨앗호떡

씨앗호떡은 전주 중앙시장 입구에 있는 “달인 호떡”집에서 파는 호떡이다. 속에 들어가는 재료가 설탕 뿐만 아니라 씨앗이 들어간다. 소개하는 이유는 매우 맛있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인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늦은 시간이 아니면 줄을 서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곳은 호떡 뿐만 아니라 오뎅 종류도 판다. 몇 년전에 가보고 그동안 잊고 지냈다가 지난 주에 한번 다녀온 뒤로 한 주간… Read More »

여행기 빌려주기

지난 가을에 16일간의 뉴질랜드 여행을 정리하여 두 권의 책으로 묶었다. 한 권은 여행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을 적어 둔 책이고, 하나는 여행 중에 썼던 글과 다녀온 후에 적은 여행기를 적은 책이다. 각각 240쪽, 230쪽 분량의 책이다.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은 국제선 항공 예약티켓부터 호텔예약, 국내선 항공, 자동차 렌트, 자동차를 달려야 할 도로의 지도, 여행지에서의 지도 등 수많은 자료를 통합한 책이다.… Read More »

내게 선물해 준 사람이 행복해 하시길…

기억력의 급속한 감퇴로 말미암아 내게 있는 물건 중 선물로 받은 물건을 준 사람이 기억나지 않는 경우에 매우 당황스럽다. 오늘 아침에도 마찬가지이다. 커피잔을 씻어 그릇위에 올려놓는데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교수일까? 학생일까? 아니면 그냥 지인일까? 참으로 예쁜 잔이다. 커피가 더 맛있어지는 커피잔이다. 커피를 마시면서 행복해지는 잔이다. 이 잔을 선물한 사람이 생각나지 않아 아쉬울 뿐이다. 다만, 내게 선물한… Read More »

새신자 양육을 위한 소책자 “가족(家族)”

바울교회의 새가족부를 맡게 되었다. 그동안 유아부에서 몇년간 봉사를 하면서 참으로 아이들과의 시간이 너무 행복했었다. 이제는 좀 더 성숙된(?) 모습으로 교회에 첫발을 내딛는 분들을 위해 봉사하려고 한다. 교회에 오는 초신자는 진짜 초신자(교회라는 곳을 처음 와보는 사람)와 이사 등으로 사는 지역이 바뀌어거나 다른 이유로 기존의 성도가 바울교회로 오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바울교회에서는 이 두 경우 모두를 새신자로 분류한다. 새신자가… Read More »

오랜만에 책상 앞에 앉는다

늘 책상 앞에 앉아 있었지만 이렇게 블로그의 창을 열고 글을 쓰는 것이 오랜만이니, 나의 생각으로 오랜만에 책상앞에 앉는 느낌이란 뜻이다. 성적이 발표되면서 학생들의 방문이 잦은 편이지만 이렇게 컴퓨터 앞에서 글을 써 본다. 블로그를 운영하던 서버의 고장, 그리고 서버복구의 실패에 따른 우울함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차분하게 글을 써 본 것이 까마득하다. 물론 중간에 집에서 몇 개의 글을 쓴…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