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2. 의학교육이야기

‘의사’가 의료의 주체에서 물러나게 될 때가 온다?

많은 아니 대부분의 의대생들은 “임상의사”가 되겠다고 말한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만 갈 수 있는 곳이 되어버린 의대, 그리고 사회적으로 삶의 질(어디까지나 제3자의 눈에 보이는 기준으로)이 어느정도 좋아보이는 의사의 삶이 과연 미래에도 지금과 같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와 점점 진화하고 있는 AI, 그리고 웨어러블 기기들의 발전은 의사의 미래에 대하여 깊이 고민하게 만든다. 물론 다른 직업의 미래도 지금과는… Read More »

강의실에 아이패드도 들고 간다

내가 강의하러 강의실에 갈 때에는 가방이 무겁다. 강의실에 있는 컴퓨터를 쓰지 않고 맥북에어를 사용한다. 이유는 “키노트(Keynote)”를 쓰기 위함이다. 키노트는 내 강의에 최적화되어 있는 프리젠테이션 툴이다. 내가 Mac을 사용하는 첫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맥북 본체와 전원 어댑터, 그리고 모니터와 연결을 할 컨넥터가 따라간다. 그리고 무선 마이크 시스템을 함께 가져간다. 교실에 있는 유선 혹은 무선 마이트는 들고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Read More »

작년 보다 유급생이 더 많아 질 듯 하다.

어제 아침 일찍, 1학년 대표에게 카톡을 보냈다. “아침 일찍 미안. 혹시 지금까지 파악된 유급예정자는 몇명이지? 1학년…” 그리고 3시간 후에 답변이 왔다. “14-15명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ㅠㅠ” 교수인 내 자신도 학생들의 성적을 볼 수 없다. 다만, 내가 대표교수를 맡고 있는 “인체의 구조와 기능1(이 과목에는 육안해부학 전부와 신경해부학의 대부분을 포함한다)”만 알 수 있다. 내가 강의한 과목이 포함되어 있는 일부 과목들도… Read More »

당분간 의학용어 강의를 하지 않는다.

의예과가 부활되고 나서, 의예과 2학년 1학기에 개설된 의학용어를 이제 강의하지 않는다. 다른 교수에게 강의를 부탁했다. 과목을 넘기며 한가지 부탁만 했다. 챕터별로 나누어서 강의하는 팀티칭은 하지 말고, 힘들더라도 오직 혼자서 강의 전체를 맡아서 해달라고 했다. 팀티칭은 수업의 깊이와 넓이를 잘 맞추지 못하면 학생들은 매우 혼란스러워한다. 강의의 깊이와 폭을 정하는 것은 팀티칭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지금까지의 경험은 팀티칭에 대한 부정적… Read More »

내가 배웠던 발생학 교과서

1984년 본과 1학년 1학기 매주 토요일 1, 2교시는 발생학 수업이 있었다. 타대학에서 교수님 한 분이 오셔서 강의를 하셨다. 강의를 하셨다기 보다는 그냥 책을 읽으셨다. 영문책을 계속해서 읽어가는 스타일의 수업이었다. 물론 중간에 한번씩 설명을 했지만, 대체로 책을 읽는 강의시간이었다. 선배들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수업을 들을 필요없고, 그냥 나중에 야마(족보)만 준비해서 시험보면 돼!”라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강의하는 내용을 책에 밑줄을… Read More »

태산의학원 의학용어 수업

수업이 있는 날 아침, 강의실 위치와 외부 노트북 연결 등에 물어볼 겸 담당직원에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통역관이 언제 오는지 물었다. 왜냐하면 통역관을 붙여준다고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번주에는 통역관이 없단다. 순간, ‘아니, 그러면 미리 이야기를 좀 해주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화를 내봤자 달라질 것은 없는 상황이라 그냥 전화를 끊었다. 오전에 아내의 물리치료를 하는 동안에 keynotes를 수정했다. 한자를 더 많이 넣었고,… Read More »

한국의학교육협의회, 서남의대 관련 ‘성명서’ 발표

한국의학교육협의회는 서남의대와 관련하여 2017년 7월 12일에 보조자료를 통해 ‘성명서’를발표했다. 발표내용의 요지는 “폐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남의대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벌써 10여년이 되었다. 이미 의학교육 평가인증에서 ‘불인증’을 받아 더 이상 교육이 불가한 대학으로 분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계속 신입생을 뽑고 있다는 사실이다. 모든 피해가 학생들에게 가기 때문에 더 이상 이 문제를 방치해서는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 문제가 해결되지… Read More »

수업에서 “총론”의 중요성

모든 책은 1장부터 시작해서 2, 3, 4, 5,…… 장으로 구성된다. 해부학이나 신경해부학 교과서도 모두 1장(chapter 1)은 “총론(總論)”에 해당된다. 발생학과 조직학의 경우는 총론의 분량이 더 많다. 사실 총론을 제대로 배워야 각론(各論)의 수업이 재미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경우, 총론의 중요성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나는 해부학과 신경해부학, 발생학의 총론을 강의한다. 의학과 1학년들에게 강의하는 네 과목(해부학, 신경해부학, 조직학, 발생학)중에서 총론을 세 과목이나 맡게… Read More »

보건계열학과의 해부실습을 해줄 이유가 없다

“해부학실습을 할 수 없는 보건계열학과 학생들을 위해 해부학실습을 해주자.”, “책에서만 배운 인체구조를 의대생들만 실습하는 시신을 보건계열 학생들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 “해부학실습을 위해 해외까지 가는 보건계열학생들의 번거러움을 우리가 해결해 주자.” 등 선한 생각을 가지고 의대 이외의 보건계열(paramedical) 학과생(간호대학, 작업치료학과, 물리치료학과, 등)들에게 해부학실습을 수년간 해오고 있다. 물론 이들이 하는 해부학실습은 의대생들이 하는 실습과는 다르다. 직접 해부하는 것이… Read More »

[책] “의사의 미래, 의예과에 달려 있다”

“의사의 미래, 의예과에 달려 있다” 오래 전에 이 제목으로 책을 쓰겠다고 생각하고나서, 2년전인 2015년 봄에 전북대학교 저술장려 경비지원 프로그램에 응모하여 이 책을 쓰게 되었다. 내 블로그에 이미 이 책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번 등장하였다. 그 동안 진행과정들을 블로그에 계속 적어 왔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날자로 이 책이 출간되었다. 초판 발행날자가 바로 오늘, 2017년 5월 15일이다. 저자에게 주는 10권의…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