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세상사는 이야기 2018

학생 때 썼던 병리학 노트

책장에서 오래된 노트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본과 2학년 때 썼던 병리학 노트입니다. 병리학 총론 노트로 당시에 조규혁 교수님의 강의를 적은 노트입니다. 당시에 만년필로 썼고, 또 공부하면서 색연필이 칠해진 노트입니다. 학생 때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노트가 있다니 신기합니다. 우리 때는 우리 학년이었던 범은경 선생(소아과)이 썼던 노트와 1년 선배인 김경미(이름이 가물거림) 선생이 썼던 노트가 바이블처럼 복사가 되어서 사용되었습니다.… Read More »

설명절 단상(斷想)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다시 모셔다 드리고 집에 와서 글 제목을 적었다. 그리고 글을 더 이상 쓰지 못했다. 나는 불효자이다. 내가 노력해도 넘지 못할 산이다. 어머니가 요양병원에 계시는 것이 어머니에게 더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뒤돌아서는 내마음이 결코 편치 못하였다. 4월이 되어 봄이 더 건강해지면 고향집에 가시겠다고 말씀하신다. 그럴 수 있는 컨디션이면 얼마나 감사하랴! 그러나 87세의 어머니는 결코 그런 컨디션이… Read More »

무엇을 보셨습니까?

오늘 당신은 무엇을 보셨습니까? 다람쥐쳇바퀴 도는 듯한 삶의 시간 속에서 당신은 오늘 무엇을 보셨습니까?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이나, 분주함이 조금 지나고 잠시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시간에, 그 분주함 속에서 보았던 것들을 종이에 적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그렇게 한번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부모라면, 밖에서 놀다가 집에 들어온 자녀에게 이렇게 질문해 보십시요. “집까지 오는 도중에 무엇을 봤지?”라고 말이죠.… Read More »

산(山)

언제부터였을까? 산(山)이 내 눈에 들어왔다. 산은 예전에도 그 자리에 있었고, 지금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지만 내 눈에 산이 들어왔다. 그 전에도 많이 보았을 그 산들이 내 눈에 들어 온 것이다. 아름답다라는 말이 나의 입술을 통해 흘러나온다. 그런데 이제는 그 산들이 내 마음에서 느껴진다. 왜일까? 그 전에도 분명히 많이 보았던 산들인데 말이다. 우리의 산은 우뚝 쏟은 산이… Read More »

손씻기

2014년 질병관리본부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짧게 정리해 보면, 손씻기는 감염병 예방의 가장 기본이 되는 수단으로 수인성감염병의 약 50~70%는 손씻기만으로도 예방가능 가능하다 비누를 사용한 손씻기는 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여 물로만 씻는 것보다 감염병 예방의 효과가 높다. 2013년 공중화장실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실제 관찰 조사에서 화장실에서 용변 후 손을 씻는 사람의 비율이 73%이었다. 이중 비누로 손을 씻는 사람의 비율은 33%였다. 실제 공용화장실에서… Read More »

어떤 어르신과의 만남 2

나는 이미 내 블로그에 그 어르신에 대한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페이스북에서 썼고, 네이버 카페에도 썼었다. 어제 아침에 그 어르신으로 부터 문자가 왔는데, 쓰던 중 문자가 잘못 보내진 것으로 판단되었다. 따라서 바로 전화를 드렸다. 왜나하면, 2주전에 한번 쓰러져서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전화를 드리니, 지난 주일 밤에 구급차로 실려가서 경막하 출혈에 대한 시술을 받고 다른 병원에… Read More »

원여창

국내 미디(MIDI) 음악 동호회 중 가장 크고 활발했던 사이트가 미디유저넷(줄여서 ‘미유넷’이라고 부름. midiuser.net)에서 전설적인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원여창”이었다. 나는 2011년 봄 이후에 그 사이트에 가보질 못했다. 최근에 가보니 문이 닫혀있다. 검색을 해보니 2016년 경에 문을 닫은 듯 하다. 그런데 얼마전 인터페이스를 사려고 몇 몇 사이트를 뒤지다가 “원여창”이란 이름을 발견했다. 동일인인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아무튼 무척 반가운 이름을 만났다.… Read More »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

아침에 페이스북에서 6년 전 오늘 올린 포스팅 하나를 보여준다.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머신을 구입하고 올린 글이다. 벌써 6년이나 지났다니, 참으로 세월이 빠르다. 지난 주에 이 머신을 연구실에서 집으로 가져왔다. 대신 집에서 사용하던 머신을 연구실로 옮겨 놓았다. 요즈음 연구실에서는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기 때문이다. 이 머신은 소리와 진동이 더 큰 편이다. 따라서 아래에 진동과 소음을 막을 수 있는 받침을 받쳐두었다.… Read More »

호밀빵과 피터팬제과

100% 호밀로만 만든 호밀빵을 사기 위해 여기저기 뒤지다가 알게된 곳이다. 호밀빵을 먹기위해 처음에 뒤진 곳은 옥션이었다. 그 곳에서 호밀빵을 파는 곳에서 구입해서 먹었는데 곡물이 섞여 있는 호밀빵이었다. 따라서 100% 호밀빵을 찾다보니 “피터팬제과“까지 알게 된 것이다. 호밀빵이라고 하면 ‘맛이 없는 빵’ 정도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맛이 있다, 아니 진짜 맛이 있다라고 말하고 싶다. 피터팬제과의 웹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소개되어 있는대로 “100%… Read More »

격세지감

어젯밤 늦은 시간에 나는 이 기기를 10여년만에 서랍에서 꺼냈다. 당시에 넣어 둔 배터리가 녹아내려서 한참 동안 닦아내야 했다. 그리고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드라이버를 열심히 찾았다. 인스톨을 해 봤지만, 무용지물이 되었다. 더이상 새로운 OS에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이다. 당시에는 고가의 장비였다. DAW를 무선으로 컨트롤하는 하드웨어 콘트롤러이다. 그동안 이런 기기를 사용할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그렇게 분주하고, 바쁘게 살아온 시간들이었다. 오늘…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