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 41] 진돗개에 물리다

By | 2014년 9월 18일

우리집에 잠깐 키웠던 잡종견 이후에 한동안 우리집에는 개가 없었다. 그러던 참에 동네에 아주 멋진 개가 나타났다. 우체국장님네에서 다 자란 개를 사왔는데, 전형적인 갈색 진돗개였다. 겨울방학이 되어 우체국장님의 둘째 아들인 흥구가 진도에 왔다. 흥구는 그 개를 데리고 동네를 뛰어 돌았다.

교회 앞에서 놀고 있던 내 앞으로 흥구와 개가 다달았다. 나는 “어디보자, 네가 순종인가?”하면서 개 앞발을 쳐들었다. 그 순간 개가 나의 오른손을 물었다. 엄지와 검지사이가 찢겨졌다. 지금도 그 흉터가 하얗게 남아 있다.

문제는 그렇게 물린 상태에서 피가 나고 있었지만 곧바로 집에 가질 못했다. 야단 맞는 것이 무서웠기 때문이다. 두어시간을 밖에 있다가 해질 무렵에 들어갔는데, 부모님께서는 야단은 커녕 걱정을 더 많이 하셨다. 이웃집 어른은 물린 개의 꼬리털을 일부 잘라서 붙이면 잘 낫는다고 했지만 우리 부모님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소독을 하고 약을 바르고 거즈를 붙였다. 아마도 꿰맬 정도는 아니었었나 보다.

내가 개의 발을 들어 본 이유는 순종 진돗개의 앞발 뒤에는 발톱이 없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발목 뒷쪽에 나있는 발톱은 사냥을 하기에 부적합하기 때문에 이것이 있으면 순종이 아니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돗개의 순종의 기준은 여러 척도들이 있다.

진도개에 대한 소개는 진도군청의 홈페이지 중 진도개소개 페이지가 따로 되어 있어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진도개의 순종의 기준을 눈여겨 본다면 진도개에 대하여 많이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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