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이야기 ② 생각없이 내뱉는 말은 없다

By | 2014년 4월 10일

우리는 흔히 “생각없이 말을 해 버렸다”라고 후회한다. 다시는 주어 담을 수 없는 행위의 결과이다. 그런데 생각없이 내 뱉는 말은 없다. 단지 말을 미처 정리하지 않았거나 표현하지 말았어야 하는 말을 했을 뿐이다. 절대로 말로 내뱉어서는 안될 말을 했을 뿐이지 생각없는 말은 없다. 오히려 그런 말일수록 더 오랫동안 더 많은 생각을 했을 내용일 것이다.

특히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는 말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가족간에도 마찬가지이고, 부부간에도 마찬가지이다. 무심코 내뱉었다고는 하나 결코 그렇지 않다. 특히 과거를 들추어 내어 상대방을 공격하하는 말을 할 때는 더욱 그렇다. 우연히도, 무심코도 아니다. 더 전략(?)적인 말일지도 모른다. ‘언제가 내가 너를 공격할 때 써먹겠다’하고 마음속 깊이 되새기고 있다가 내뱉었을 수도 있다.

오랫동안 생각해 왔기 때문에 더욱 단정적인 표현이 되어 상대방에게 비수로 꽂히게 된다.

  • “넌 왜 항상 늦어?”
  • “당신이 언제 잘 한 이 있어?”
  • “당신은 왜 맨날 그래?”
  • “넌 그러는거야?”

지금 벌어진 상황의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질 않고, 더우기 관계만 더 나빠지게 되는 말들이다. 이런 말 속에 있는 생각의 특성이 바로 “과거”와 “반복”에 의해 형성된 상처들이 쌓여 있는 것이고, 그 상처들은 상대방을 공격할 “무기”가 되어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있었던 셈이다.

그러니 생각없이 내뱉은 말들이 절대로 아니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말은 결국 자신에게도 큰 상처가 된다. 계속해서 보고 살아야 할 가족이라면 더욱 더 상처는 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몇가지를 대안으로 내놓고 싶다.

  • 말하기 전에 5초를 세라. 초를 세어도 좋고, 기도를 해도 좋다.
  • 표현은 정직하게 하되, 공격적으로 하지 말라.
  •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어떤 길인가를 생각하라.
  • 어떤 일이 있어도 소리를 지르지 않겠다는 생각을 먼저 하라.
  • 자신 안에 있는 분노가 지금의 문제 때문인가를 곰곰히 생각해 보고 나서 말하라.

이렇게 접근한 대화를 통해 하나씩 하나씩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이것은 결코 말처럼 쉽지는 않다. 왜냐면 문제를 일의킨 당사자(자녀가 되었던지 배우자가 되었던지 간에)들은 문제의 원인이 자신이라는 것을 인식하기 때문에(아닌 경우도 있응 수 있다) 상대방에 대하여 방어적 자세, 더 나아가는 공격적 자세를 갖고 있어서 대화가 험해질 수 있다.

이런 방어적 자세를 갖는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는 더욱 자기감정조절을 잘 해야 한다. 분명하고 단호하되 절대로 소리쳐서는 안된다. 그렇지만 평소에 대화의 훈련이 안되어있는 관계에서는 정말 어려운 문제이다.

우리모두는 우리 맘속에 이런 무기가 될만한 생각들을 갖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다 보아야 한다. 무기를 소지한 사람은 상황이 되면 언제든지 무기를 들고 공격하려는 특성이 있다. 우리 스스로 무장해제를 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무기를 “자신이 상대보다 약하다고 생각할 때나 상대방을 제압해야겠다고 생각할 때”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무기가 되는 “말”들은 비겁함과 상처의 표현이다. 따라서 이런 무기를 갖지 말자는 것이다.

특히 이런 무기를 비겁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마치 “말실수”를 한 것 처럼 말하는 경우이다. “앗, 실수… 죄송합니다. 그게 아닙니다.”라고 말을 하면서 원래 자신이 갖고 있던 생각을 이미 상대방이 듣게 하는 교묘한 말실수는 비겁하게 무기를 사용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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