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이야기 ⑥ 그 놈의 “시”자

By | 2014년 5월 16일

최근 인터넷에 “고객님, 주문하신 커피 나왔습니다“라고 직원이 말했다가, “왜 반말하냐?”고 호통치는 젊은 여자 손님(이거 평어체 없나?)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 이렇게 표현해야 하나? “고객님, 주문한 커피 나오셨습니다“라고?

도대체 무엇을 높임말로 써야 하고, 무엇을 평어로 써야하는지 알지도 못하는 무식함과 무조건 높임말만 좋아하는 미개한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너무 많다. 이렇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콜센터백화점 직원들의 말투이다.

이를 테면, “고객님, 오늘 주문은 Indriya from India 5줄, Voluto 3 세줄, Vivalto 2줄 이십니다“, “고객님 오늘 주문하신 택배가 오후에 도착하시구요“, “고객님 죄송하지만 주문하신 물건이 재고가 없으시구요“,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이 수많은 표현이 잘못되었다.

자동차를 파는 딜러들은 더 가관이다.

  • 이 차는 가죽시트와 선루프가 기본이시구요.
  • 이 차는 터보엔진이시구요.
  • 이 차는 사이드 리피터가 기본이시구요.
  • 등등

참으로 듣기 거북해서 그 말을 그대로 따라하면서 잘못된 부분을 수정을 해도 계속 “시”자를 붙여간다.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이 높아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을 왜 높여야 할까? 왜 자신이 높임을 받아야 좋아할까? 정말 찌질한 인간상이다.

제대로 높임말을 배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얼마나 혼란스러울까? 네이티브 코리안인 나 마져도 이렇게 혼란스럽고 거슬리는데 말이다.

말 이야기 시리즈

2 thoughts on ““말” 이야기 ⑥ 그 놈의 “시”자

  1. africa

    광주 센터 테크니션께서 교체 대상인 제 알터네이터를 탈거해서 보여주시길래 만지려 하니..

    `안됩니다 고객님 운행 직후라서 알터네이터 굉장히 뜨거우세요…..`

    몸 조리 잘하세요…….

    Reply
    1. 김형태 Post author

      ㅋㅋㅋㅋ

      자동차 딜러들이 심한 것 같아요.
      콜센터…는 안습이구요.

      정말 무식한 사회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머지않아 강아지에게도… 그럴 듯 싶어요.
      고객이 데려온 동물인데…..
      “열이 많으시구요. 해열제를 맞으셔야 하구요. 며칠 지나면 좋아지실거예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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