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의예과 수집모집 면접이 있었습니다. 내신과 함께 면접점수가 합격을 좌우하기 때문에 면접 또한 중요하다. 물수능이 되어버린 이번 수능결과에 따라 최저등급을 채우지 못한 많은 학생들이 결시를 했고, 2/3정도가 참여한 가운데 실시되었다. 나는 입시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 면접위원도 아니다. 나는 면접이 진행되는 동안에 대강당에서 기다리고 있는 학부모들을 만났다. 의학교육실과 함께 “의예과 지원자 학부모님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하고자 하였다. 50분 이상의 학부모님들의 자료를 예상했지만 의외로 학부모대기실에 모인 분들이 많지 않았다. 아마도 차안이나 가까운 카페에 계실 것으로 예상되었다. 의예과 입학생들을 이해하고, 의예과 교육의 방향이나 방식의 발전을 위한 기초자료로 사용하고자 했던 기대는 무너져 버렸다.
그러나 오랫만에 의예과 지원자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고, 그 학부모님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한다. 한국에서 학부모로 사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솔직히 그 자리에까지 오기까지 그들의 수고를 알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더 좋은 대학에 합격을 하면 그 대학으로 가겠지만, 수시전형에서 예정했던 모든 학생들이 선발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나는 요즈음 머릿속이 복잡하다. 의예과에 들어온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학생들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들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게 할까?하고 말이다. 그들을 교실에 집어 넣어두고 공부만 시키겠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그들 스스로 할 일들을 찾아 함으로서 인생에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귀한 시간들을 유익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교과과정은 모두 짜여져 있다. 아직 강의실 등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인증평가가 끝났기 때문에 조만간 이런 일들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의예과생들을 위한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로웨어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하는 뜻이다.
수시면접이 끝났으니 이제는 정시만 진행하면 의예과 입시는 마무리된다.